'동북아개발은행 만들자' .. 남덕우 전 총리

동북아의 협력체제를 다지기 위해 동북아개발은행을 설립할 필요가 있다는주장이 제기됐다. 남덕우 전 총리는 15일 주일한국기업연합회와 일본 게이단렌(경단련) 공동주최로 도쿄 게이단렌회관에서 열린 한일기업인간담회 강연에서 "달러독재를경험한 아시아국가들은 엔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할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엔화가 국제통화로써의 기능을 유지할수 있도록 일본은 적극적으로 금융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강연 내용을 정리한다. =======================================================================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 지도에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ASEAN(동남아국가연합) CER(호주뉴질랜드협약) 등을 빼면 동북아시아만 남게 된다. 동북아는 이제 정치적 장애를 뛰어넘어 강력한 협력체제를 구상해야 할때가됐다. 그 첫걸음으로 동북아개발은행 설립을 생각할수 있다. 동북아개발은행을 세워 이 지역의 사회간접시설 확충에 필요한 자본조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동북아에서 금융의 역할이 증대된다면 엔화 국제화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미야자와 대장상은 지난번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엔화 국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의 "독재"를 경험한 아시아국가들은 엔화가 기축통화 역할을 맡는 것을환영하리라고 믿는다. 그러나 동시에 기축통화국의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엔화가치가 심하게 변동하면 준비통화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기 힘들다. 오히려 국제통화불안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일본의 우선 해결해야할 문제는 금융개혁을 완수해 금융시스템을 안정시키는 일이다. 동시에 동아시아의 경제성장과 안정을 위해 일본이 어떤 역할을 할것인지를분명히 해야 한다. 미국 세계은행(IBR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과 공동으로 50억달러를 마련,아시아 위기국의 무역금융및 구조개혁을 지원하겠다는 일본의 선언을 주시하고 있다. 동북아의 역내무역이 위축되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될 수 밖에 없다. 역내국들은 APEC을 통해 무역자유화를 계속 추진해야 할것이다. 중국 대만 러시아도 조속히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