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SOC 건설, 한국기업 적극 참여

김대중(김대중)대통령과 쩐 득 르엉 베트남 국가주석은 15일 오후 베트남 주석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이 베트남의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건설과 정보통신.자원개발분야에서 적극 협력키로 합의했다. 김 대통령은 회담에서 내년 상반기 중 실시될 호치민-프놈펜간 도로 개보수공사 등 5억달러 규모의 베트남 관급공사 입찰에서 한국기업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으며 르엉 주석은 협조의사를 밝혔다고 임동원(임동원)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또 우리 기업이 베트남의 이동전화서비스 사업과 가스.유전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르엉 주석은 지원의사를 밝혔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베트남의 백신공장 건설사업에 2천8백50만달러의 자금을 지원하는 등 내년 중 4천2백50만달러의 경제협력개발기금(EDCF)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냉전이란 세계사의 흐름속에서 양국이 불행을 겪었던 시기가 있었으나 이를 극복하고 미래지향적인 우호협력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며 우리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월남전 문제를 언급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부터 5년간 매년 20명씩의 양국 청소년을 상호초청하는 내용의 청소년교류약정 체결을 제의했고 르엉 주석도 이를 수락했다. 두 나라 정상은 정상회담 후 "외교관 및 관용여권 사증면제협정"서명식에 임석했다. 김 대통령은 16일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호치민 묘소를 참배하고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한.중.일 정상회의"와 "한.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하노이=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