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한경소비자대상 (상)] 자동차 : 현대자동차 '그랜저XG'

> 10월 출시후 월간 2천여대 출고 측면유리창이 차체와 분리된 ''하드탑'' 디자인 수동/자동겸용의 5단 H-매틱 변속기 첨단 안전/편의사양 채택-----------------------------------------------------------------------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XG는 지난 10월에 1천9백4대가 팔린데 이어 11월에는 2천2백32대가 판매됐다. 올들어 중대형 고급차의 월간 판매량이 2백~3백대에 그치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이 차에 대한 선호도를 충분히 짐작케 하는 수치다. 그랜저 XG는 특히 의사, 변호사, 기업체 임원 등 30~40대 전문직 종사자들에게 강력히 어필하고 있다. 도요타 "렉서스", 혼다 "아큐라"에 버금가는 이 차의 디자인, 성능, 안정성,편의성 등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우선 디자인 면에서 기존 그랜저가 중후한 멋을 지녔다면 그랜저 XG는 도시적인 세련미를 풍기고 있다. 강렬한 주행 이미지를 연출하는 차의 앞면과 서구형의 뒷면이 잘 조화된데다 차체가 전반적으로 낮게 깔려 안정감을 주고 있다. 그랜저 XG의 디자인상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그랜저에 비해 차의 길이는 1백15mm 줄었지만 실내길이는 오히려 80mm 늘어났다는 것. 세계적인 대형차의 조류에 맞춰 차의 외관은 컴팩트하게 만들면서 실내에서는 보다 안락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측면 유리창이 차체와 분리된 "하드 탑" 스타일을 채택해 리무진처럼 탁트인 시야를 확보한 것도 돋보이는 디자인. 또 기존 램프에 비해 2배 이상의 밝기와 반영구적 수명을 지닌 HID 헤드램프, 흡사 고풍스런 유럽식 가구를 연상케 하는 무광택 우드그레인등도 차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주행 성능에서는 전세계적으로도 포르쉐, 아우디, 크라이슬러 등의 일부 최고급 차에만 적용되고 있는 수동변속기(노클러치) 겸용 자동변속기가국내 최초로 장착됐다. "H-매틱"으로 이름 붙여진 이 변속기는 운전자가 자동변속과 수동변속 기능을 마음대로 골라 주행할 수 있어 자동변속기의 편의성과 수동변속기의운전감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수동변속 상태에서는 2단에서 4단으로 한꺼번에 건너뛰는 "스킵 시프트"기능을 갖췄으며 겨울철 눈길 주행에서도 2단 출발이 가능하다. 특히 3천cc급에는 국내 처음으로 5단 자동변속이 가능해 가속력과 고갯길 운전시 등판성능이 크게 개선됐다. 안전 장치에는 기존 국내차에서는 보기 드문 첨단 기술이 대폭 적용됐다. 기본적으로 차체는 충돌시 충격량을 7개 방향으로 분산해 실내공간의 변형을 최소화하는 "전방위 안전차체"로 설계됐다. 여기에다 충돌시 안전벨트를 역으로 되감아 승객의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여 주는 "로드 리미터 부착 시트벨트 프리텐셔너", 유리창에 승객의 손등이물질이 끼였을 경우 자동으로 2백mm 내려간 뒤 정지하는 "세이프티 파워 윈도" 등 첨단 안전장치가 구비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