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한경소비자대상 (상)] 가전제품 : 삼성전자 '지펠'

> 올해 대형냉장고 시장 점유율 70% 고품질로 외국제품과의 경쟁서 승리 국산 최초의 양문여닫이 대형냉장고 홈바 디스펜스 등 다양한 기능----------------------------------------------------------------------- 지펠은 삼성전자가 외국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대형 냉장고이다. 지펠이 시장에 나온 것은 지난 97년 5월. 당시 국내 고급 냉장고 시장은 미국의 GE 월풀 등 외국회사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국내 회사들이 대형 냉장고를 만들고 있었지만 점유율은 형편 없었다. 외국산 제품에 비해 품질이 뒤지는데다 소비자들의 수입제품 선호의식까지 겹쳐 국산제품이 발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악조건에서 대규모 개발비를 들여 외국제품에 뒤지지 않은 고품질의 대형냉장고를 개발, 지펠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내놓았다. 출시 첫해인 지난해 3만여대를 판매한데 이어 올해는 10% 더 많은 3만3천대정도를 팔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F체제로 인한 소비위축을 감안하면 상당한 매출신장이다. 시장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연말 45%였던 점유율이 올들어서는 70%로 올라섰다. 지펠은 기존의 국산 냉장고와는 다른 많은 장점을 갖고있다. 우선 일반 국산 냉장고의 단점으로 지적되는 소음이 크게 줄었다. 또 냉동실과 냉장실에 별개의 냉각기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소비 전력도 1등급으로 낮췄다. 이와함께 작은 보조문을 설치해 간단한 음료수와 술을 꺼내고 넣을 수 있도록 한 홈바(home bar), 문을 열지 않고도 냉수를 꺼내 마실수 있도록 한 디스펜스(dispence)등 대형 냉장고로서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지펠의 성공에는 마케팅전략도 큰 힘이 됐다. 외국산을 선호하는 소비자 심리를 최대한 이용했다. 삼성은 지펠을 광고하면서 삼성이라는 말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 오직 외국산 이미지를 주는 "지펠"브랜드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했다. 또 외국산 냉장고처럼 냉장고 문을 양문여닫이 형식으로 만들었다. 아래 위에 하나씩인 일반 국산 냉장고와 같은 외형으로는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광고도 황금 노을빛을 배경색으로 사용, 고급 분위기를 풍기도록 배려했다. 물론 가격도 고가 정책을 채택했다. 한대 가격이 1백98만원에서 3백48만원. 기존의 6백35리터의 대형 냉장고가 1백20만원인데 비해 7백52리터의 지펠은2백58만원으로 두배정도 비싸다. 삼성전자는 최근 지펠 고객들을 위해 홈닥터 서비스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마다 서비스 전담요원을 둠으로써 지펠에 대한 신뢰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다. 삼성은 물량이 많지는 않지만 최근 지펠을 미국과 유럽에도 수출하고 있다. 삼성에 이어 LG전자가 디오스(DIOS)라는 양문여받이 방식의 대형 냉장고를 시장에 내놓았다. 외국산 제품이 판치던 대형 냉장고시장에 국산제품의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