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아서 하는 장사 끝내고 '화섬, 마케팅강화 나섰다'
입력
수정
화섬업계가 "앉아서 하는 장사"에서 탈피, 연구원까지 판매 일선에 투입하고 의류업체와 공동으로 판촉행사는 여는등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화섬 원사는 직접소비재가 아니라 직물업체를 고객으로하는 중간소재여서 마케팅이 필요없는 품목으로 인식돼왔다. 그러나 최근 수출과 내수가 모두 부진, 재고가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키위해업체들이 적극적인 판촉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효성은 얼마전 사장직속의 MDC(Marketing Development Center)을 신설하고 연구원 8명을 마케팅 전담요원으로 선발, 배치했다. 제품의 특징을 기술적인 부분까지 속속들이 꿰뚫고 있는 연구원을 판매일선에 투입함으로써 수요업체의 요구를 곧바로 제품 개발에 반영,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또 국내 최초로 원사(고급 나일론 원사)에 브랜드(마이판)를 도입했으며 섬유전시회에 원사를 출품하기도 했다. 삼양사는 지난 9월 조직을 개편, 애프터서비스에 주력했던 기술부를 섬유기술팀과 섬유개발팀으로 나누고 섬유개발팀에 원사 수요창출을 위한 개발기능을 부여했다. 섬유개발팀의 주요 역할은 삼양사가 생산한 원사를 이용, 각종 신소재와 제품을 개발하는 일. 여기서 개발한 제품을 직물등 수요업체들에게 제안, 자사 원사를 사가도록 유도하는 전략이다. 섬유개발팀은 이외에 고객업체들이 원하는 제품을 조사, 이를 생산에 반영하는 일도 한다. 삼양사 관계자는 "제품을 판뒤 발생하는 문제를 사후에 처리하는 소극적인 아프터서비스에서 사전에 니즈를 파악해 적극 대응하는 비포(Before)서비스 개념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올초 마케팅 책임자를 부장급에서 상무급으로 올려 마케팅에 힘을 실었다. 섬유업체등을 호텔로 한꺼번에 초청, 세계 패션업계의 동향을 개괄적으로 소개해주던 패션트랜드 설명회도 "맨투맨"식 현장밀착형으로 바꾸었다. 패션의 흐름을 분석하고 신제품을 기획하는 사내 디자이너들이 직접 직물업체를 찾아다니며 최신 유행경향과 여기에 맞는 원사제품을 소개해주고 있는 것. SK는 이밖에도 고객관리 차원에서 자체 컴퓨터망(MIS)과 연결된 컴퓨터와 서버를 주요 거래업체에 무료로 제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화섬업체중 마케팅을 가장 활발히 벌이는 곳은 듀폰코리아. 세계 최대화섬업체 듀폰의 한국지사는 의류업체와의 공동마케팅을 특히 확대하고 있다. 실례로 여성복업체 한섬과 공동으로 개최한 스판덱스 브랜드 "라이크라"의 판촉행사를 벌였으며 디자이너 송지오씨가 개최한 "라이크라 비죵"쇼라는 추동복 컬렉션의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도 했다. 듀폰은 라이크라 소재의 옷을 선보이는 조건으로 이 컬렉션의 비용을 대주었다. 이 회사는 또 나일론 원사 탁텔"의 수요를 확대하기위해 직물업체와 공동으로 제품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 주요업체 마케팅 현황 ] .효성 - 마케팅내용 : 마케팅 전담기구인 MDC 신설 - 목적 : 기술에 밝은 연구원을 마케팅요원으로 활용 - 마케팅내용 : 나일론원사에 ''마이판'' 브랜드 도입 - 목적 : 제품 차별화 - 마케팅내용 : 전시회에 나일론원사 출품 - 목적 : 홍보강화 .삼양사 - 마케팅내용 : 섬유개발팀 신설 - 목적 : 자사원사를 이용한 다양한 제품개발로 직물업체 고객확보 .SK케미칼 - 마케팅내용 : 마케팅팀장 상무급으로 격상 - 목적 : 마케팅에 힘을 실어줌 - 마케팅내용 : 대구지역 섬유업체 맨투맨트렌드 설명 - 목적 : 현장밀착형 마케팅 전개 - 마케팅내용 : 주요거래업체, 사내컴퓨터망으로 연결 - 목적 : 정보제공및 공유를 통한 유대강화 .듀폰코리아 - 마케팅내용 : 직물업체 대상으로 라이크라인증제도 도입 - 목적 : 중소직물업체에 마케팅력 지원을 통해 고객확보 - 마케팅내용 : 디자이너 연구개발 지원 - 목적 : 의류시장 확대 - 마케팅내용 : 섬유제품 생산업체와 공동개발 - 목적 : 중소업체 기술지원 통해 고객확보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