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이모저모] "2002년 부산에서 만나요"
입력
수정
"2002년 부산에서 다시 만나요" 방콕 아시안게임이 20일 저녁 마하 바지랄롱콘 태국 왕세자의 폐막선언과 함께 종지부를 찍었다. 차기 대회 개최지인 부산광역시의 안상영 시장은 세이크 아마드 파드 아시아올림픽위원회(OCA) 회장으로부터 대회기를 넘겨받았다. 부산시립무용단은 "동방의 북"이라는 주제의 공연을 6만관중 앞에서 펼쳤다. 대회 페막식은 이날 오후 5시40분 라자만갈라메인스타디움 무대에 태국 4개 지방을 대표하는 4명의 가수가 등장, 열창을 하면서 시작됐다. 곧이어 "경이의 태국"과 "영원한 찬양을 위해", "아사의 꽃" 등 세가지 식전행사가 이어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태국 불교 예술의 정수를 집합한 "마하자나카불의 이야기"가 오후 6시36분부터 약 12분간 이어졌다. "마하자나카불의 이야기"는 싯달타가 두번째로 환생한 마하나나카불이 온갖 역경을 딛고 이겨 불성을 찾는 과정을 태국 예술의 진수인 화사한 춤과 음악을 통해 아름답고 웅장하게 표현, 관람객들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세이크 아마드 파드회장의 요청에 따라 오후 7시20분 마하 바지랄롱콘왕세자가"제13회 방콕아시안게임을 폐막한다"고 선언했다. .한국마라톤의 아시안게임 3연패는 절정에 오른 이봉주의 기량과 김이용의 투혼, 정봉수 감독의 치밀한 작전이 이뤄낸 결과였다. 정감독은 30도를 넘는 방콕의 무더위와 직선주로 일색인 지루한 코스,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감안한 필승의 레이스 운용 전략을 짰고, 이봉주와 김이용은 감독의 요구를 그대로 따랐다. 최고의 컨디션으로 레이스를 맞은 이봉주와 달리 김이용은 지난 10일 방콕 도착후 심각한 독감에 걸려 몸이 엉망이었다. 그러나 정감독은 일본의 마나이 아키라의 견제용으로 김이용이 필요하다고 판단, 출전을 감행했다. 더위에 유독 강한 마나이는 지구력과 정신력이 뛰어난 반면 개인최고기록이2시간9분23초인 점에서 드러나듯 스피드에 문제가 있다는 게 정감독이 내린 판단이었다. .정감독의 지시대로 이봉주는 레이스 시작부터 김이용의 도움을 받으며 마나이, 북한의 김중원과 함께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마나이는 김이용의 끈질긴 견제로 자신의 스피드를 초과, 결국 정감독이 승부처로 삼은 29km 지점에서 이봉주에게 20m차로 뒤처지기 시작했다. 이봉주는 이 틈을 놓칠세라 35km에 가서는 2위와의 간격을 벌렸다. 이후 더욱 스피드를 높여 마나이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차세대 마라토너 김이용은 지난 10일 방콕 도착후 심각한 독감 증세로 인해 훈련을 제대로 못했으나 27km까지 이봉주를 잘 리드한 뒤 37km지점에서 기권했다. "98베이징마라톤 우승자인 북한의 김중원은 2시간16분30초로 동메달을 땄다. .정봉수 감독은 남자마라톤 경기 당일인 20일의 기온이 32도로 매우 높아 레이스 전략을 초반부터 도망가기에서 30km 이후 스퍼트로 수정했다고 공개. 정 감독은 제13회 방콕 아시안게임 마라톤코스가 직선주로로 돼 있는데다 며칠전부터 방콕의 날씨가 서늘해 초반부터 내빼는 작전을 구상했으나 갑자기 기온이 올라가 초반에 체력을 비축하라고 이봉주에게 지시했다는 것. 이는 이봉주가 광양 전지훈련중 오른쪽 무릎부상이 도져 훈련을 제대로 못했고 더운 날씨에 처음부터 힘을 많이 쓸경우 후반 레이스 운영에 어려움이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는 설명. .일본육상 단거리스타 이토 고지가 방콕아시안게임 삼성 MVP로 선정됐다. 삼성MVP상 운영위원회는 20일 방콕시내 임페리얼 퀸즈파크 호텔에서 선정위원회를 갖고 아시아인으로서 처음 10초F를 기록한 이토 고지를 이번 대회 MVP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운영위는 지난18일과 19일 이틀동안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 취재진 1천5백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토 고지(481표 일본),다카하시나오코(220표 일본), 이토 순스케 (146표 일본), 솜락 캄싱(82표 태국) 하기와라 도모코(76표 일본) 등 순이었다고 덧붙였다. 운영위는 이날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이토와 19일 마라톤에서 우승한 이봉주(한국) 2명을 놓고 최종 선정작업을 벌인 결과 이토에게 상을 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대회 삼성MVP 운영위원회는 방콕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 삼성전자, 방콕포스트, 네이션, 연합뉴스 등의 대표 6명으로 구성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