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억상당 불법유출 부유층이사/환치기사범등 적발
입력
수정
원정도박과 탈세등의 목적으로 1백억원상당을 불법유출한 기업체 사장과병원장,신용금고 간부등 부유층 인사들과 환치기 사범등 2백30여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외사부(강충식부장검사)는 23일 S제관 대표 한모씨(41),S상호신용금고 지점장 김모씨(42) 등 6명을 외국환관리법 위반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 병원장 조모씨(64)등 19명을 불구속 기소하는 한편 4명을 수배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외화 송금액이 5천만원 미만인 2백여명의 명단을 세무당국에 통보했다. 검찰수사결과 한씨는 지난해 1월 미국 체류중 불법송금받은 돈을 미국 라스베가스 MGM호텔 카지노에서 "바카라"도박으로 모두 탕진한 것으로 밝혀졌다. 신용금고 지점장 김씨는 지난 8월 80억원의 부도를 내고 미국으로 도피한 조모씨에게 1억원의 도피 자금을 제공한 혐의다. 또 사업가 김모씨(37)는 지난 6월 만화영화 공급업체인 에노키 필름과 판권 독점수입을 계약하면서 탈세목적으로 2억6백만원을 불법송금한 혐의다. 이번에 적발된 환치기브로커들은 한국인 브로커를 이용하지 않고 미국 시민권자를 직접 국내로 보내 위조된 여권을 이용,비거주자 원화계정을 개설한 뒤 송금 의뢰자들로부터 돈을 입금받아 미국이나 국내에서 폰뱅킹을 통해 출금하는 새로운 수법을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국민,보람등 5개 시중은행에 미국 시민권자 권모씨등 7명의 명의로 개설된 8개 환치기 계좌를 통해 2백여명이 송금한 액수만 8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미국 수사당국과 공조,국내에 들어와 가명으로 비거주자 원화계정을 개설한 미국의 환치기 브로커에 대한 추적에 나서는 한편 불법 외화유출을 막기 위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