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면톱] 손보업계 재무구조개선 경쟁 .. 경영건실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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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등 주요 시장에서 격렬한 고객유치 다툼을 벌이는 손해보험업계에 자본견실화 경쟁이 일고 있다. 쌍용화재는 23일 2백억원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 보험금 지급여력을 2백%대로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이에앞서 지난10월 현대해상이 자산재평가를 실시, 3백41억원의 차익을 자본에 전입시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등 손해보험사들이 내부견실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는 내년 3월말을 기준으로 지급여력이 1백%를 밑도는 손보사에 대해선 퇴출조치를 취한다는 강경방침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장경쟁이 뜨거워지면 대외신인도가 경쟁의 우위를 가름하는 결정적인요인이라는 점도 이같은 재무구조 개선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손보사의 주된 자본 증액 수단은 자산재평가. 지난 7월1일을 기준으로 자산재평가를 실시한 회사는 동양 쌍용 제일 대한국제 LG 등 6개사에 달한다. 차익규모도 LG가 4백28억원으로 가장 많고 쌍용 2백50억원 대한 2백47억원 제일 1백53억원 국제 97억원 동양 96억원 등이다. 삼성화재도 최근 유상증자를 실시한데 이어 내년 1월1일부로 자산재평가에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월말 현재 11개 손보사의 지급여력비율은 LG화재와 삼성화재가 각각 2백65.4%와 2백65%를 나타내 가장 높다. 이어 국제화재 2백15%, 대한화재 2백11.3%, 신동아화재 2백3.5% 등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지급여력도 올 사업연도 결산(99년3월말)시 유가증권 평가손을 50% 반영할 경우 상당 폭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보험사들이 이처럼 지급여력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자본금 증액에 적극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내년 3월말 비율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대형사들은 경쟁력 제고차원에서 자본금 견실화에 적극 나서고있다"며 "이번 자본금 경쟁이 끝나면 업계 전체가 또다시 재편되는 결과가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금호생명은 오는 29일 1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또 신한생명은 이달말까지 2백19억원의 증자를 통해 총자본금을 8백억원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생보업계에도 중견보험사를 중심으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