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이미 3차대전, 총력전펴야 생존가능"...손 SK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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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계는 총성만 울리지 않았다 뿐이지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것입니다" 손길승 SK회장은 23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도산아카데미 연구원주최로 열린 "도산조찬세미나"에 참석, 강연을 통해 "이런 상황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든 경제주체의 역량과 자원을 결집한 총력전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회장은 세계가 이런 전쟁상태를 맞게 된 요인으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생산과잉 막대한 금융자산의 형성및 운용기법의 다양화 글로벌리제이션의 진전 등 3가지를 들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IMF 위기상황은 글로벌리제이션에 따른 경쟁의 심화라는 도화선에 금융자본의 투기성이 불을 당긴 결과라고 분석했다. 손회장은 "금융자본 운용기법의 발달로 실물거래의 30배가 넘는 자본거래가이뤄지고 있다"며 "실물거래과 자본거래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고 말했다. 롱텀캐피탈 펀드의 경우 22억달러의 자본을 은행에 예치해 1천억달러의 신용으로 증권에 투자하고, 이를 통해 다시 1조4천억달러 규모의 파생상품을 창출해 내는 정도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회장은 "이 전쟁의 최일선에서 격전을 치루고 있는 것이 바로 기업이라는점에 대해 인식을 같이해야 한다"며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같이 토론하고 해결해 나가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당부했다. 최완수 기자 wansoo@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