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열린 '반도체 통합'] '승복유도' .. 정부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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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위원회는 25일까지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ADL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핵심경영주체를 결정하지 않을 경우 제재를 가하겠다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감위는 그러나 양측이 ADL의 평가결과를 긍정적으로 검토해 금융제재같은최악의 상황을 피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산때 금융제재 =금감위 관계자는 "ADL에 귀책사유가 있다는 LG반도체의 주장은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귀책사유는 두 기업중 한 곳에 있지 평가기관인 ADL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금감위는 다만 LG반도체가 평가결과에 끝까지 반발하더라도 일시에 전면적인 여신중단 조치를 취하기보다는 기존 여신중 만기도래 여신의 일정비율을 지속적으로 회수하는 방식으로 압박의 강도를 서서히 높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을 이끌어내는 수단으로 제재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이다. 금감위는 LG가 다행히 ADL의 평가결과를 수용하면 그만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엔 구조조정의 원칙에서 한치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합병조건 등의 변경으로 절충점 찾는다 =ADL은 채권단의 중재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ADL은 합병비율을 바꾸는 방안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와 LG가 7대 3인 지분비율을 6대 4의 비율로 변경해 돌파구를 찾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당사자간 합의로 시작한 것이니 이를 바꿀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DL은 정부에 대해서도 적극 중재해줄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는 LG가 겉으로는 "거부"의사를 밝히고 있으나 비공식적으로는 정밀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LG가 그동안 반도체부문에 대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사전준비작업을 충실히 해온만큼 현대측과의 추가협의 결과에 따라 합병쪽으로 급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LG가 세계적인 평가기관인 ADL이 리스크를 안고 "권위있는 결론"을 내린만큼 이를 무시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점도 절충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