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면톱] 움직임 알면 돈번다..외국인 투자동향 결산/전망

"푸른 눈을 좇아라" 내년에도 외국인은 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전망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와 순매도여부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원화와 엔화환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의 기대처럼 만일 내년초에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이뤄진다면 대외신인도가 회복되면서 외국인들의 주식매수세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외국인이 견인차가 되어 내년초에 다시 활황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연초 종합주가지수는 385.49로 출발했다. 외환위기의 조짐을 보인 지난해 10월이후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무더기로 팔아치운 결과다. 그러나 연초 원화가치가 1천8백원대까지 폭락하자 외국인들은 연어떼가 되어 다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차익을 노린 것이다. 한국주식을 사놓았다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환율이 1천6백~1천8백원의 고공권에서 형성되자 외국인들은 1월에 1조6천9백48억원, 2월 2조1천8백2억원, 3월 5천3백94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에따라 3월2일 종합주가지수는 574.35까지 치솟았다. 2월5일 모건스탠리(MSCI)지수내 한국지수 편입비중이 9월부터 확대될 것이란 발표도 외국인의 매수세에 불을 당겼다. 6월 들어서는 엔화환율에 따라 매도, 매수세가 좌우됐다. 엔화가치가 1백46엔대까지 곤두박질치자 3천3백8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틀만 순매수를 보였을 뿐 연일 순매도를 보였다. 더욱이 6월15일에는 미국계 헤지펀드인 타이거펀드가 국내 투신사에 대규모 환매를 요구해 불안감을 키웠다. 이 충격에 종합주가지수는 300선이 붕괴, 6월16일 사상 최저치인 280선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9월초부터 MSCI지수내 한국편입비중이 확대되면서 외국인이 다시 순매수를 보이기 시작했다. 9월 1천86억원, 10월 6천8백52억원, 11월에는 6천2백23억원의 순매수규모를 나타냈다. 이 기간동안 엔화가치가 1백14엔대까지 상승한 것도 순매수세를 부추겼다. 주가도 이런 외국인의 태도변화에 자극받아 서서히 깨어나기 시작했다. 10월말 4백선을 돌파했으며 11월말에는 460능선에 올랐다. 외국인은 국내 기업들의 구조조정도 투자판단의 잣대로 삼았다. 11월중 삼성그룹이 기아차.아시아차를 인수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대두되면서삼성전자 삼성전관 삼성전기를 대거 내다팔기도 했다. 이들 3개 종목이 삼성자동차에 출자한 게 이유였다. 외국인이 이처럼 국내 증시에 병주고 약주는 큰손으로 자리잡은 것은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탓도 있다. 구조조정과정에서 국내 증권 은행 투신사 등이 보유주식을 대부분 처분해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외국인들의 꽁무니를 따라 사고 파는 현상까지벌어졌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내년 역시 외국인의 행보가 주가움직임에 최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외국인의 주요 투자지표가 환율, 구조조정이었지만 내년에는 국내 경기회복 및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여부, 세계경기동향과 금융시장안정이대신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NG베어링증권의 강헌구 영업담당이사는 "국내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국가신용등급이 상향조정되면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 한햇동안 7조3천억원어치를 매수하고 1조6천억원어치를 매도해 5조7천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내년에는 이를 훨씬 능가하는 시장참여가예상된다는 설명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