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톱] 특차 탈락 고득점자 '정시'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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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학년도 대학입시 특차전형에서 대거 탈락한 3백80점이상의 고득점자가 정시전형에서 새로운 변수로 부상, 상위권대 인기학과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또 서울대를 제외한 연세, 고려대등 주요 대학이 수능 원점수보다 변별력이더 떨어지는 표준점수를 적용함에 따라 논술과 면접고사가 당락에 결정적인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서울대에 따르면 특차전형결과 수능 원점수 3백80점이상 득점자중 1천5백99명이 불합격처리됐다. 이는 올해 수능시험 전체 3백80점이상 수험생 4천2백49명의 37.6%에 해당하는 숫자다. 고려대도 표준점수 3백80점 이상 지원자 1천1백16명중 4백92명이 탈락했다. 입시전문가들은 이들이 28일부터 원서접수에 들어가는 정시모집에서 "가"군의 연세대 고려대등 사립대와 "나"군의 서울대에 복수 지원할 것으로 보여 이들이 어느 대학, 어느 과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합격선이 달라지는등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포항공대 연세대 고려대등 상위권대가 많은 "가"군에서는 비교적 고득점자가 분산되겠지만 "나"군의 서울대는 경쟁률이 지난해 2.63대1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실장은 "정시모집에선 서울대 인기학과는 특차보다 합격선이 7~8점, 비인기학과는 2~3점 가량 떨어질 것"이라며 "반면 연.고대는특차가 정시보다 4~6점 가량 높았던 지난해와 달리 대부분 학과의 정시합격선이 특차와 좁혀지고 일부 상위권학과는 오히려 특차보다 2~5점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실장은 "합격선이 1~3점 부족한 대신 논술에 자신있는 학생은 지원해볼만하지만 논술에서 큰 점수차이를 벌릴 수 있다는 생각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서울대 특차에서 속출했듯이 정시에서도 수험생들간의 수능점수 차이가 소수점 또는 1~2점밖에 안날 것으로 보여 논술과 면접의 결정력이 어느해보다 클 전망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특차와 달리 수능성적과 학생부, 논술, 면접을 복합해 반영하는 정시모집에선 학생부와 논술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예상 수능합격선보다 5점을 낮춰 지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서울대와 연.고대등에 동시합격한 고득점자들이 양산될 것으로 보여 미등록 사태로 인한 합격자들의 극심한 연쇄이동현상이 예상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