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돈 버는 사람] (2) 장기철 <대신증권 차장>

대신증권 목포지점의 장기철 차장(32). 선물시장의 황제다. 지난 9월 회사로부터 성과급으로 받은 돈만 30억원에 이르니 선물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루 최고 9천억원대까지 선물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물가격이 조금만 이상하게 움직이면 "장차장은 어떤 행동을 취했나"라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을 정도다. 그는 주로 고객의 돈을 위탁받아 운용해 줬다. 지난 4월과 5월 두달동안에는 고객 20여명이 맡긴 30억원을 50억원으로 불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주위에서는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장세파악및 예측능력면에서 동물적 감각을 갖추고 있다"고 그를 평한다. 장차장의 장기가 하루중에 샀다가 다시 파는 데이 트레이딩(Day Trading)인점이 이를 장 말해준다. 장차장은 "주가흐름이 불확실할 때는 선물 보유기간을 하루가 넘기지 말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 그가 내세우는 선물투자전략은 4가지 정도. 우선 하루에도 선물가격이 수시로 변하는데다 주식보다 1계약당 거래단위가크기 때문에 위험을 최대한 줄이도록 하고 있다. 철저한 위험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현물이나 선물시장의 큰 흐름을 절대로 놓치지 말라는 것도 지론이다. 대세를 파악하지 못하고서는 절대 성공할 수없다는 것이다. 선물투자란 전체시장흐름만과 연계돼 성패가 결정되는 속송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달걀은 여러 바구니에 나눠서 담아라"라는 것도 중요한 전략. 수익증권등 다른 상품투자를 병행하면서 선물에도 투자해야 손실이 나더라도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시장흐름을 꾸준히 공부하라고 말한다. 충동매매에 나서지 말라는 말이다. 지난 9월에는 성과급 30억원으로 자사주인 대신증권 1백만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그는 여기서도 1백억원 이상에 달하는 평가익을 남겨 실력을 입증시키기도 했다. 그가 내년에는 과연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