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시대 개막] 지역경제블록 구축 촉진제 .. 북미 등 중심
입력
수정
유러랜드 등장으로 세계의 지역경제블록 추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유러랜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견고한 경제블럭의 탄생을 의미한다. 이에따라 유러랜드에 대항할 경제블록들의 출현이 예상된다. 기존의 블록들은 응집력을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각각 자국을 중심축으로 한 지역블럭화에 적극 나설 것 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러랜드는 "하나로 뭉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을 증명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국은 이미 유러랜드에 대비해 그동안 주변 국가들을 결집, 단일 시장을 구축하기위해 애써 왔다. 미주대륙 =미국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3개국으로 구성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를 미주대륙의 모든 국가로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있다. 이 구상의 첫단추는 NAFTA의 비관세화 일정 단축. 미국은 지난 4월 당초 예정을 4년 앞당겨 오는 2000년까지 NAFTA국가간 관세를 철폐키로 했다고 밝혔다. 연간 1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시장이다. 미국은 또 지난 4월 열린 미주기구(OAS)정상회담을 통해 오는 2005년까지 미주대륙의 관세를 철폐하자는 제안을 내놨다. 이 구상이 실현될 경우 연간 교역액 13조달러에 달하는 거대한 시장이 탄생한다. 미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 등 4개 남미 국가로 구성된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를 NAFTA에 끌어 들이겠다는 계획도 추진중이다. 미국은 NAFTA로 유러블럭에 맞서고,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으로 아시아의 블럭화 움직임을 견제한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의 움직임이 우선 눈에 띤다. 아세안은 지난 15, 16 양일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오는 2003년 예정된 역내 교역품에 대한 비관세화를 1년 앞당기기로 했다. 아세안은 또 향후 2년간의 경과기간을 거쳐 역내 국가간 투자를 완전 자율화한다는 데도 원칙적인 합의를 봤다. 일본의 움직임도 주목을 끌고 있다. 요사노 가오루 일본 통산상은 지난달 "아시아 지역의 비관세화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 말레이시아 등 관련국과 쌍무회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러블럭 및 달러블럭에 맞서 아시아에 엔화블럭을 쌓겠다는 게 일본의 야심이다. APEC 역시 무역자유화를 통해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