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는 '99 한국경제] (지표) '일반소비자들 체감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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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은 내년에 소득은 늘지않더라도 전반적인 생활형편은 올해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보고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연말연시를 앞두고 전국의 1천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88.1%가 내년소득이 현재와 같거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저축도 소득감소분이상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67.8%에 달했다. 소비를 더 이상 절약할 수 없을 정도로 소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그러나 전반적인 생활형편에 대해선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이 많았다. 내년 생활경제에 대한 일반 소비자들의 기대를 나타내는 생활형편예상지수는 지난 분기(46.3)보다 증가한 51.4를 기록했다. 금융 및 기업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경기부양책이 약효를 발휘하면서 내년 생활형편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의견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응답항목별로 보면 현재의 생활형편보다 향후 1년간의 생활형편이 "좋아질 것이다"는 의견은 32.0%, "나빠질 것이다"는 의견은 23.4%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이 높은 계층의 경우 향후 생활형편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간소득 1천만원 이하의 저소득계층 소비자들의 경우 지수가 49.0에 그친 반면 3천만원 이상 고소득층의 경우 53.0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도시지역이 읍면지역보다 다소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도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물가상승률이 올해에 비해 더 높을 것인지에 대한 의견을 지수화한 물가예상지수는 86.0으로 지난 분기(93.4)보다 하락했다. 이는 내수경기가 침체됨에 따라 업계의 대대적인 할인행사나 재고 정리 세일 등으로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가 상당히 안정된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중 52.8%(지난 분기 66.6%)는 "지난 1년보다 더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을 비롯한 도시 거주 소비자들의 물가예상지수가 85.4,기타 읍.면지역 89.1로 도시지역이 상대적으로 물가 불안이 덜 한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는 소득이 낮을수록 물가에 대한 불안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3가구중 2집꼴로 가장의 실직등으로 가구의 소득원을 상실했을 경우 1년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의 소득원을 상실했을 경우 현재의 금융저축으로 얼마나 생활이 가능한지를 묻는 질문엔 3개월까지 버틸 수 있다는 의견이 21.8%로 집계됐다. 3~6개월과 6개월~1년이란 응답은 각각 18.5%와 22.9%를 차지했다. 내년에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소비자 생활형편은 매우 어렵다는 분석이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효율적인 소비 확대 방안으로는 48.1%가 고용안정을 꼽았다. 이어 경기부양책, 세금감면, 소비자금융 확대, 정부의 보조금 지급 등의 순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