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여는 뱃길 힘들어도 보람" .. 금강호 홍일점 김세나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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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금강호"의 현대상선 소속 홍일점 김세나(21)씨. 그녀는 쉴틈이 없을 만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자신의 작은 일이라도 통일로 향한 초석이 될 수 있기에 그만한 보람을 느낀다. 그녀가 맡고 있는 일은 제너럴 캐시어. 선물매장 나이트클럽 환전소 등 13개 업장의 수익금을 정리하는 등 금강호와 관련된 자금관리를 담당한다. 또 외국선원들의 한국어 교육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녀의 하루는 아침 6시 매장 오픈시간에 맞춰 시작된다. 승객들이 관광을 하고 있는 낮시간에는 오전에 일어난 모든 거래를 정리해 보고서를 만든다. 나이트클럽이 끝나는 2시경이나 돼야 업무를 마감한다. 선상에서의 일은 개인생활과 전혀 구별되지 않을 만큼 계속된다. 먹고 자는 시간 말고는 온종일 일하는 셈이다. 그만큼 회사일과 사생활을 구별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그녀는 지난 11월14일 첫 출항이후 지금까지 10여차례 장전항을 오갔지만 북한땅에는 한번도 내려 본적이 없다. 배를 떠날 시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금강산은 휴가기간 동안에나 가볼 수 있을 것 같단다. 6개월동안 배안에서 머물면 한달간의 휴가가 주어진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를 졸업한 그녀는 앞으로 크루즈 산업이 본격화 돼 외국으로까지 진출하면 더욱더 신나는 선상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며 환하게 웃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