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면톱] '유로출범 D-1' 기대 부푼 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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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1일 유럽단일통화 유로화의 역사적인 출범을 눈앞에 둔 지금 세계는 기대와 우려로 엇갈리고 있다. 또 유로 도입국인 유럽 11국은 물론 일본등 세계각국은 유로화 대비책을 세우느라 여념이 없다. 특히 금융기관들은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를 "유로도입 혼란"을 막기위해 연말연시 연휴도 반납했다. 유로화 교환비율 확정=유럽연합(EU) 재무장관들은 31일 브뤼셀에서 회동,각국 화폐의 교환비율을 확정하고 유로화를 공식 출범시킨다. 유로화 참여국은 11개국이지만 이번 회의에는 유로화 교환비율에 관한 공식 문서에 서명하기 위해 15개 EU 회원국들이 모두 참여할 예정이다. 회의는 현지 시간 오후 12시30분 EU의장국인 오스트리아의 루돌프 에들링거 재무장관 주재로 개막된다. 교환비율은 원격회의를 통해 각국 중앙은행의 통지가 있은 후 당일 달러에대한 시장 비율을 근거로 산출될 예정이다. 유로화 교환비율은 오후 1시30분께 공식화된다. 그러나 법률적 효력은 1일 0시부터 발생한다. 한편 EU 은행연합회는 30일 처음으로 유로 은행간금리(유리보)를 공포했다. 파리은행간 금리(PIBOR)를 대체하게 되는 유리보는 57개 유럽 은행들로부터취합된 정보에 근거를 두고 있다. 기대에 찬 유럽금융당국=유로화 도입후 유럽에서는 국가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일자리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스 티트마이어 분데스방크 총재가 29일 주장했다. 도이칠란트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유로화 도입 11개국이 새로운 경쟁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투자가 늘어나고 경제 역동성이 커지면서 일자리가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오트마르 이싱 이사는 유로랜드의 경제성장이 내년에 약간 더뎌지겠지만 불경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어 "물가 전망은 매우 밝다"면서 "디플레 조짐은 전혀 없고 인플레가 다시 나타날 징후도 찾아볼 수 없는데 이는 내년에 물가가 뚜렷하게 안정된다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웃는 유럽증시=유로화 도입에 따른 유동성 증가로 기업합병 추세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입어 유럽증시는 29일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1.26% 오른 5천941.5로 마감됐고 프랑크푸르트의닥스지수도 0.32% 상승한 5천56.2를 기록했다. 파리의 CAC40지수 역시 0.46% 올라 유럽증시가 유로출범에 들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비상걸린 유럽금융기관=주말과 신정연휴로 연결되는 이번 연말연시에 유로화 도입 11개국 은행원들은 교대로 밤샘작업을 해야 할 판이다. 은행들은 오는 4일 유로화 첫 거래를 시작할 때까지 11개국 화폐와 유로화간의 환율을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4대 은행과 주식시장, 유럽중앙은행(ECB), 분데스방크 등 금융계 종사원 8천여명은 주식시세와 결제 체제를 유로화로 바꾸기위해 연말연시에 24시간 교대근무도 불사할 작정이다. 부산한 EU집행위=유로화 도입후 일본 관광객들이 감소할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자 EU집행위원회는 일본에 사절단을 파견했다. 유로화가 도입돼도 관광객들에게 별로 달라지는 게 없다고 설명해주기 위해서다. 대표단은 며칠전부터 유로화 도입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는 전단 20여만장을 일본 유럽 운항 항공사와 관광단체 여행사 등에 나눠주며 일본에서의 홍보활동을 시작했다. 대표단의 레오니다스 카라피페리스 대변인은 "전단 20만장을 발행했는데 이는 내년 1,2월 두달동안 유럽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 관광객 숫자"라고 말했다. 일본의 준비=일본은행은 유로도입후 일본시장에서 유로화가 일시적으로 부족해 금융기관의 연초 유로 결제업무에 지장이 생길 것에 대비, 긴급 유동성자금을 준비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연말연시에 각 금융기관과 긴밀히 연락, 1월4일 이후 결제불이행 사태가 생길 경우 유동성 자금을 신속히 공급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유로를 도입하는 유럽 11개국 중앙은행이 유로와 자국 통화들간의 교환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시장개입을 요청해올 경우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