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I면톱] 비인기학과 소나기지원..87개대 '정시'원서마감

99학년도 주요 대학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이 합격위주로 하향 안전지원해상위권 대학의 인기학과 경쟁률이 낮아졌다. 수능 시험의 변별력이 크게 떨어진데다 상위권 학생들의 점수폭이 좁아진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서강대 경희대 중앙대 한양대 등 중상위권 대학에 수험생들이 몰려 경쟁률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서울대 연.고대의 경우 법학 의예 경영 등 인기학과는 지원률이 저조한 반면 비인기학과에 수험생이 몰려 모집단위간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하향안전지원 = 특차 때와 가장 큰 차이는 전반적으로 하향 안전지원 추세가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특차에서 고득점자들이 대거 탈락해 이들과 경쟁하는데 부담을 느낀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합격위주의 지원 경향은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농경제사회학부(10.7대 1) 소비자아동학부(8.8대 1) 식물생산과학부(8.4대 1) 체육교육전공(8.7대 1)등 비인기학과에 수험생이 몰린데서도 확인된다. 여대 경쟁치열 = 남학생보다 수능 평균점수가 낮은 여학생들이 남학생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남녀공학 대학에 지원을 꺼려 여대로 몰렸다. 이에 따라 이화여대를 제외한 숙명여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등 서울 소재 중위권 여자대학의 경쟁률이 대부분 5대 1을 넘어섰다. 다.라군, 분할모집대 인기 = 서울대와 함께 "나"군에 속한 서강대가 6.9대1로 인기가 높았다. 1천63명 모집에 7천3백32명이 지원했다. 4차례에 걸친 복수지원 기회로 "허수 지원자"가 각 대학으로 몰려 "다" "라"군에 속한 대학이 대체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가"군에 포진한 대학은 약세를 보였다. 서울 지역의 중상위권 대학이 몰려 있는 "가~나"군에는 수험생들의 소신지원이 눈에 많았고 "다~라"군 대학에는 상대적으로 안전하향지원이 대세를 이뤘기 때문이다. 특히 "가" "다" "라"군으로 나누어 분할모집하는 경희대는 3천3백93명 모집에 3만8천4백81명이 원서를 접수시켜 11.3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복수지원 증가 = 지난해의 경우 수험생 1명당 2.5개대 정도에 복수지원했으나 이번에는 3개대에 복수지원한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분석했다. 4차례의 복수지원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등 이른바 "포트폴리오 전략"을구사한 수험생들이 늘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합격자 발표후 무더기 미등록 사태가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 = 입시전문가들은 서울대 특차 탈락 고득점자들이 몰린 연.고대 상위권 학과 합격선은 예상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주요 대학이 논술과 면접의 점수차를 대폭 줄이더라도 여전히 수능 성적보다 논술.면접의 영향력이 절대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의 김영선 평가실장은 "IMF 등 경제난의 여파로 사립대에 비해 학비가 싼 지방 국공립대학과 취업이 보장되는 교육대와 사범계열 학과의 인기가 치솟았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