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러시아 대등...빈익빈 부익부 심화 .. '98 세계의 국부

지난 1년새 한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눈에 띄게 쪼그라들었다. 선진국들은 더 멀어졌고 후발개도국이나 체제전환국과의 격차는 좁혀졌다. 원화가치 하락과 경기침체로 인해 한국의 달러화표시 국내총생산(GDP)이 6%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추정치를 토대로 그린 "경제력 세계지도"가 이를 잘 보여준다. 98년 미국의 GDP규모는 7조3백49억달러로 한국(3천8백65억달러)의 18.20배. 97년의 16.56배에 비해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인 유럽연합(EU)과의 격차도 97년 18.37배에서 작년에는 20.06배로 확대됐다. 일본 역시 GDP규모 자체는 2.5% 감소했지만 한국과 비교하면 8.12배에서 8.42배로 커졌다. 선진국들과의 격차가 벌어진 것과 달리 신흥성장 국가들과의 격차는 좁혀졌다. 멕시코의 GDP 규모는 한국의 0.78배에서 0.86배로 불어났고 호주도 0.88배에서 0.97배로 증가했다. 심지어 같은 외환위기국인 러시아의 GDP도 0.94배에서 0.98배로 격차가 바짝 좁혀졌다. 이밖에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아시아 경쟁국의 GDP도 한국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