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예감 '99-뉴 밀레니엄] 이벤트 : 지구촌 떠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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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곳곳이 새 천년맞이 행사 준비로 분주하다. 교황 요한 바오로2세는 2000년을 ''인류와 우주의 새로운 유대가 이뤄지는해''로 표현했다. 각 나라들은 역사에 남을 성대한 ''밀레니엄 이벤트''를 계획중이다. 2000년을 기념하는 건축물, 대규모 종교행사, 20세기의 생활상을 후대에전하는 ''시간저장소'' 계획, 지붕위에서 펼치는 전시회 등 다양한 이벤트들이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 표준시간을 정하는 그리니치 천문대가 있는 영국은 어느나라보다도 밀레니엄 맞이에 정성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약 7억6천만파운드(1조5천억원)의 예산을 들여 준비중인 밀레니엄 돔 건설. 런던 동부의 작은 마을인 그리니치에 지름 3백20m, 둘레 1km, 높이 50m규모의 대형 돔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착공, 99년 12월31일 개장한다. 1만명을 수용할수 있는 돔 내부는 주제별로 13개 전시관으로 나누어지며 중앙의 대형 회전무대에서는 매일 하루 3차례 쇼가 펼쳐진다. 가장 인상적인 전시관은 30m 높이의 대형 인체 조각상으로 꾸며진 "인체관". 관람객들은 엘리베이터를 이용, 조각상 내부로 들어가 인체및 생물을 주제로 한 전시물들을 관람할수 있다. 돔 건설 조직위측은 총 1천2백만명의 관객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독일은 2000년 6월1일부터 5개월동안 열리는 하노버 엑스포 2000을 준비하고 있다. 29억마르크를 투자, 환경 식량 건강 학술 교통 에너지 등 여러 분야에서 21세기 지구의 모습을 총체적으로 전망하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하노버 엑스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속적인 발전"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 이 곳에서는 태양열 자동차, 새로운 교통신호체계 등 미래의 신기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엑스포 조직위는 현재 1백53개국이 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2000년 대희년을 맞는 카톨릭계도 밀레니엄 이벤트 준비에 한창이다. 로마시 당국은 예수 탄생 2천년을 축하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수천만명의 순례자들이 로마로 몰려올 것으로 예상하고 2천2백만달러를 들여 숙박시설 신축 등 각종 공사를 하고 있다. 바티칸 시티도 성 베드로성당을 새롭게 꾸며 99년 12월24일 교황이 직접 "성스러운 문"을 여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이 문이 닫히는 2001년 1월5일까지 대희년 행사가 바티칸 시티에서 계속된다.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기념 파티들중엔 미국의 "파티 2000"이 압권이다. 캘리포니아주 남동부 지역의 약 6백만평 부지에서 99년 12월28일부터 2000년 1월1일까지 5일동안 쉬지 않고 진행되는 이 행사는 참가 예상인원이 2백50만명에 이른다. 6개의 대형 무대에서 롤링스톤스 케니G 시카고 비치보이스 등 유명 팝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진다. 관객들은 행사장에 마련된 캠핑장에서 야영을 하면서 바베큐 햄버거 핫도그등으로 끼니를 때워 가며 파티를 즐기게 된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99년 12월31일 밤11시30분부터 시작하는 제야의 밤 행사. 4백50명으로 구성된 합창단의 공연에 이어 2000년 1월1일 0시 30초전 2천명의 군인들이 축포를 쏘며 30분동안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미래 지향적인 이벤트도 다양하게 준비되고 있다. 미국과 뉴질랜드는 20세기 인류의 생활상을 후세에 전하는 "시간저장소(time vault)"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뉴질랜드는 생활용품 예술품 등 20세기 문화를 상징하는 물건들을 피라미드모양의 저장소에 넣어 2000년 12월31일 지하에 묻을 예정이다. 저장된 기념품들은 1천년후 개봉된다. 미국은 후세대에 남기는 메시지를 육성으로 녹음한 오디오테이프와 각종 물품들을 전국에서 수집, 2000년 7월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아칸소주 산 속에 매장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 물품들은 1백년후 공개된다. 날짜 변경선이 지나가는 섬나라 피지는 변경선을 따라 담을 쌓고 조명을 설치, 2000년 개막에 맞춰 불을 켜는 재미있는 행사를 준비했다. 예술 이벤트도 빼놓을수 없다. 네덜란드 중부의 도시 유트레이트에서는 지붕 위에 미술품들을 전시하는 이색 이벤트가 99년 1월5일부터 10월말까지 열린다. 관광객들은 14세기에 지어진 1백12m 높이의 시계탑에 올라가 집과 사무실 지붕, 주차장 등에 전시된 20점의 대형 미술품을 감상할수 있다. 2000년 1월1일 정오에는 유럽 전역에서 수천만개의 풍선이 하늘을 뒤덮는다. 찰스 가이라는 프랑스인이 기획중인 이 프로젝트는 사진 그림 편지 등을 담은 풍선을 유럽 각지에서 수천만명이 동시에 날리는 재미있는 행사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