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비즈니스] 유망산업 : 지구촌 '메가트렌드'가 보인다
입력
수정
21세기 유망산업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유망산업은 사회변화 흐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사회 변화에 따라 유망산업이 달라진다. 일본 미쓰비시종합연구소는 산업발전의 메가트렌드를 결정하는 요인으로 사회적 변화와 요청 정치경제적 동향 소비자 니즈(needs.요구) 기술발전의 시즈(seeds .씨앗)등 4가지를 들었다. 사회.소비자의 동향 변화가 실제 기술개발이 가능한 기술 내재적 요인(시즈)과 맞물려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때 21세기 선도산업은 점점 고도화 지능화 융합화 복합화되는 특징을 가질 것이 분명하다. 광학기술과 전자기술이 융합된 광전자산업(옵트로닉스), 생물학과 전자기술이 복합된 생물전자산업(바이오트로닉스)등이 그 대표적 사례다. 한국과 일본, 미국은 유망산업을 미리 예측, 국가적 자원을 집중 투입해 육성함으로써 경쟁력을 유지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예측작업엔 정부산하 연구소나 민간연구소가 동원된다. 한국과 일본이 정부주도로 미래 산업을 육성한다면 미국은 민간 자율적 측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점이 차이라면 차이다. 보통 앞으로 30년을 이끌 유망산업을 정기적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한.미.일 3국이 전망하는 유망산업은 공통점이 많으면서도 약간씩 차이가 있다. 각각 기술력이나 사회변화 속도등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통적으로 유망산업으로 꼽고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과 환경.건강관련,오락및 미디어, 생명공학 산업등이다. 반면 한국의 경우 문화산업을 비롯한 지식산업, 일본은 제조업에 기반을 둔 신기술산업, 미국은 강력한 경쟁력을 자랑하는 정보통신과 생명공학,미디어 분야에 상대적으로 더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 우리 정부가 염두에 두고있는 21세기 유망산업은 산업자원부 산하 산업기술정책연구소의 조사결과와 산자부의 신산업정책, DJ노믹스에 잘 나타나 있다. 산업기술정책연구소가 국내 전문가 2천7백여명을 대상으로 지난6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항암기술, 간질환치유기술, 자동차대체연료, 고속네트워크,항바이러스기술, 대용량 플라스틱 2차전지, 대형 컬러 평면디스플레이,광대역 ISDN(종합정보통신망)등이 21세기 한국을 이끌 핵심기술로 꼽혔다. 이런 기술예측에 근거해 산업기술정책연구소는 한국이 주력으로 키워야할 산업으로 통신기기, 반도체, 자동차, 멀티미디어, 환경, 컴퓨터및 주변기기,소프트웨어및 전자게임, 평판디스플레이, 전자부품및 재료, 항공우주산업등을 들었다. 이 연구소는 이들 산업이 현재 비교적 경쟁력을 갖고있으며 집중투자할 경우 세계일류수준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았다. 이 조사결과는 산업자원부가 실시하는 각종 기술개발 지원사업의 기초자료로 이용된다. DJ노믹스는 좀더 포괄적이다. 여기선 유망 분야를 하드웨어, 소프트, 삶의 질 개선 산업등 3가지로 나누고 각각 유망제품및 서비스를 세분하고 있다. 전자정보통신 신소재 생명공학 메커트로닉스 정보통신서비스 영상 디자인.패션 컨설팅 엔지니어링 환경 실버 관광산업등이 미래핵심산업으로 꼽혔다. 영상 디자인이나 관광등 소프트산업이 포함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산자부의 신산업정책은 이 DJ노믹스에 근거해 문화 관광 정보통신 디자인등 27개 지식기반산업을 키운다는 것이 골자다. 문화부문엔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음반 방송영상등 5개 분야가 전략분야로 선정됐다. > 일본의 경우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재작년 12월 각료회의에서 "경제구조의 개혁과 창조를 위한 행동계획(액션플랜)"이라는 정책을 결정했다. 일본정부는 이 액션플랜에 15개 개별산업을 선정, 각각의 분야에서 소비자 니즈가 어떻게 변하고 거기에 대응하려면 어떤 기술과 정책들이 필요한지등 광범위한 내용을 담았다. 15개 성장산업으론 의료복지 생활문화 정보통신 신제조기술 유통물류 환경 비즈니스지원 해양 바이오테크놀로지 도시환경정비 항공우주 신에너지 인재관련산업등이 선정됐다. 일본정부와 더불어 노무라연구소, 미쓰비시 연구소, 정치경제연구소(이토추상사산하)등 민간연구소들도 미래 유망산업을 선정, 시장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간연구소가 꼽은 유망산업도 정보통신 신에너지 바이오 환경 우주항공 신소재 농업등으로 일본정부와 비슷하다. 일본이 보는 미래유망산업으론 먼저 정보통신 분야의 경우 컴퓨터기능이 융합된 TV, 사용하기 쉬운 컴퓨터, 인터넷을 활용한 각종 서비스등이 꼽힌다. 쌍방향 텔레서비스도 유망산업으로 보고있다.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도 빼놓을수 없다. 사이버가게 운영, 전자상거래용 소프트웨어및 전자결제시스템 개발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신기술과 관련해 떠오르는 산업으론 디지털과 바이오산업이 대표주자다. 방송통신의 디지털화와 함께 디지털TV VTR와 디지털 오디오기기, 디지털 이동통신기기가 막대한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바이오기술을 활용한 의약 공업 농업도 고속성장산업이다. 96년 일본에서만 1조엔의 시장을 형성했다. 농업도 첨단화돼 바이오기술에 의한 품종개량 신품종개량등이 유망산업으로등장한다. 환경분야에선 공해방지.환경보전장치, 폐기물처리, 리사이클사업,환경창조및 환경조화형 에너지, 클린에너지 자동차등을 유망산업으로 꼽고있다. 태양광발전 연료전지등 새로운 에너지원 개발사업도 포함된다. > 미국의 주요기관들도 일본과 엇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스탠퍼드연구소는 정보소프트계(정보기술 정보서비스 오락미디어 컴퓨터 소프트웨어 텔레커뮤니케이션), 소재계(화학 첨단소재 의약품 생명공학),엔지니어링계(환경설비),서 비스계(교육서비스 여행및 관광 건강관리),가공조립계(전자 의학장비 컴퓨터장비)등을 미래핵심산업으로 들었다. 미 조지워싱턴대는 미래산업 예측결과를 바탕으로 21세기 첫 30년간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주목을 끈다. 먼저 2001~2010년 시기엔 정보혁명이 성숙되고 모든 분야에서 중요한 발전이 이루어진다. 가상현실과 대형 평판디스플레이가 컴퓨터 모니터를 대체, 가상회의 원격지회의가 이뤄지며 교육 오락 상업 여행분야에서도 새로운 전자응용기술이 나타난다. 다음 10년(2011~2020년)간은 광기술과 바이오칩을 활용한 고성능 컴퓨터가 등장한다. 정보기술을 이용해 부모가 아이들을, 농부가 경작물을 원격지에서도 관찰할수 있으며 유전자요법으로 난치병을 치료할수 있게 된다. 신체조직을 복제하거나 제조해 인간수명을 연장하는 기술도 실용화된다. 복합재료, 극미세 나노기술을 이용해 어떤 물질이라도 생산이 가능하게 되며 초전도고속열차 전기자동차 인공지능교통시스템등은 급속도로 성능이 향상된다. 2021~2030년 사이엔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기술이 나타난다. 자동고장수리기능과 추론기능을 가진 재료, 핵융합, 가공식품등과 기상천외한 수송시스템이 등장할 것으로 조지워싱턴대는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