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비즈니스] 에코/바이오 : 유전공학 .. '암/에이즈 정복'

지난 78년 7월25일 자정. 영국 북서부의 소도시 올드햄의 한 종합병원에선 인류문명의 새장을 여는기념비적 사건이 일어났다.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 루이스 브라운의 탄생이 그것이다. 그의 출생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생명공학은 단순히 불임부부의 해결사노릇에 만족하지 않고 있다. 20세기를 대변했던 "실리콘 혁명"에 이어 "바이오 혁명"을 주도하며다음세기 최고의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 주간지 비즈니스 위크는 지난 8월24일자 특집호에서 "21세기에는 생명공학을 비롯한 주요 기술의 영향으로 향후 10년동안에 걸쳐 완전히 새로운 산업을 탄생시키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3월 "98년 과학기술.산업 전망"이라는보고서에서 "생명공학은 전자공학 환경기술등과 접목돼 제3의 산업들을 태동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생명공학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신물질 개발은 물론 식량문제를 해결하고 난치병 치료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독일 정부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작성한 "델파이 연구보고서 98"에 따르면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류의 대표적 불치병인 암과 에이즈도 2014년께는 정복될 것이란 전망이다. 생명공학은 또 공해 에너지 등 환경 산업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선진국들이 21세기 승부수를 생명공학에 거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세계 생명산업 시장은 92년 1백억달러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의료 2백60억달러, 화학 1백60억달러, 농업 4백60억달러등 1천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또 2005년에는 3천억달러로 증가하는 등 예상 성장속도는 가히 기하급수적이다. 현재 전세계의 바이오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96년말 현재 미국 생명공학 산업의 매출액은 1백80억달러로 세계 전체시장의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1천5백개가 넘는 관련기업들이 새로운 벤처타운인 "바이오테크베이" "바이오 비치" "제너 타운" 등에서 단지를 이루며 활동하고 있다. 세계 정보통신 분야의 대표주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회장도 이미 두개의 생명공학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미국에 이어 세계 두번째 생명공학 대국인 일본은 21세기 이 분야의 선두자리에 오른다는 야심찬 목표아래 범 정부적 차원에서 집중투자하고 있다. 유럽지역은 유럽연합(EU)내 국가간 합동연구 계획인 "프레임워크 프로그램"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미국 일본에 비해 현재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뒤져 있으나 DNA나선구조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규명하고 단일클론항체 기술을 개발하는 등 기초연구분야에서의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다. 특히 생명공학 산업은 2000년까지 2백만개의 신규직업을 창출하는 등 실업문제 해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