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회장 '올 주목되는 경영인' .. 비즈니스위크 등 선정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 회장(83)이 "올해 주목되는 세계 경영인 22인"에 선정됐다. 또 정 명예회장의 여섯째 아들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겸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47)은 "21세기 주요 인물 6걸"에 뽑혀 부자가 나란히 지구촌의 주요인물로 떠올랐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신년호(1월11일자)에서 올해 주목해야할 기업인으로 정주영 회장,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샌포드 웨일시티그룹 회장 등 22명을 꼽았다. 비즈니스위크는 정회장이 기아 자동차 인수에 60억달러, 대북사업에 20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83세라는 나이를 믿기 어려울 만큼 과감한 공격경영을 펼치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욱이 한국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데다 정부가 재벌 구조조정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때 이같은 행보는 더욱 놀라운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정 명예회장의 사업확장이 자칫 현대 그룹은 물론 한국경제에도 큰 부담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컴퓨터 업계의 황제인 빌 게이츠 MS회장(43)에게도 99년은 결코 수월치 않은 한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독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의 장기전으로 힘을 뺀 나머지 제품 개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 하루라도 빨리 빌 게이츠 회장이 경영에만 집중해야 한다는게 비즈니스위크의 충고다. 시티그룹을 이끄는 샌포드 웨일 회장(65) 역시 올 한해가 앞날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됐다. 트래블러스그룹과 시티코프의 합병 후유증을 극복하고 경영의 묘를 살려낼지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비즈니스위크는 이밖에 인터넷 서점인 아마존의 제프리 베조스(34) 사장,안드레아 정 아봉 화장품 사장(40), 에크하드 파이퍼 컴팩컴퓨터 회장(57),휴맥콜 뱅크아메리카 회장 등의 경영 성과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일 21세기의 선봉에 설 주요 인물 6인중 한사람으로 한국의 정몽준 회장을 선정하고 "정 회장이 남다른 국제감각을 바탕으로 스포츠 교류를 통한 한반도 긴장 완화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장차 한국의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