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 첫 거래] 'AWSJ지 선정 유망 투자기업'

"유로시대의 유망 주식을 찾아라" 유럽의 투자자들은 유로화 출범과 동시에 이런 문제에 골몰하고 있다. 유로화 도입에 따라 주식투자의 국경이 더욱 낮아져 투자종목 선택의 폭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럽내 기업간의 경쟁관계가 더욱 치열해지고 인수합병(M&A)도 활발해져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와관련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4일자에서 "유로시대에는 국제화에 앞선 기업 환경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기업 수익성이 안정된 기업이 유망하다"며 이에 해당되는 15개 기업을 선정, 소개했다. 예를들어 도이체 방크는 미국의 뱅커스 트러스트를 1백1억달러에 인수키로 한 점이 가장 큰 호재다. 이 인수를 통해 도이체 방크는 단숨에 미국내 영업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다임러 크라이슬러 역시 지난해 합병을 완료한 후 자동차업계의 전반적인 침체 분위기와는 달리 수익전망이 개선됐다. 미국내 영업을 확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독일의 비아그도 작년말에 발표한 스위스 알루스위스 론자 그룹과의 합병이 호재가 되고 있다. 비아그는 이 합병을 통해 알루미늄, 특수포장 등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유럽의 선도업체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다른 독일 기업들인 프로이사그와 만네스만은 변신에 성공한 점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프로이사그는 최근 수년에 걸쳐 철강사업을 처분하고 사업을 중심을 여행업으로 전환해 왔다. 자동차부품, 강관 등을 생산해온 만네스만도 정보통신업체로 탈바꿈했다. 정보통신업체로는 이탈리아의 통신시장 규제완화를 반영, 텔레콤 이탈리아와 그 자회사인 TCI도 유망주로 꼽혔다. 프랑스 업체중에서는 악사(Axa)-UAP가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주력사업이었던 보험업외에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자산관리(어셋매니지먼트)분야에 진출했다. 자산관리분야는 유로화의 출범과 함께 유럽인들이 재산증식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급성장이 예상된다. 이밖에 프랑스 업체로는 끊임없이 합병설이 도는 소시에테제네랄은행도 유망기업으로 선정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통화통합 이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되는 블루칩 종목을 추천했다. 스위스 제약업체인 노바티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 회사는 잇따른 신약개발의 성공으로 최근 유럽에 확산되고 있는 디플레 우려에 아랑곳없이 탄탄한 수익성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는 연이어 성공적인 신제품을 내놓고 있는 핀란드의 통신기기업체 노키아도 유망기업이다. 또 "주차장이 모자란다"고 할 정도로 성업중인 영국의 전자제품 양판업체 딕슨 주식도 강력한 투자 추천종목이다. 이밖에 투자자들이 주목할 기업으로는 스페인의 공공설비업체인 엔데사, 프랑스의 시멘트업체 라파르쥬, 네덜란드의 정보통신업체 KPN,프랑스의 방송사 카날 플뤼 등이 꼽혔다. 이들은 세계적인 금리인하 추세에 따라 금융비용 경감 혜택이 기대되거나 동종업체들에 비해 주식이 저평가 돼 있는 업체들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