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테크놀로지] 디지털 혁명 : 통신 .. 'IMT-2000'

21세기에는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반하는 산악인과 북극 탐사대원이 화상으로회의를 할수 있게 된다.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이 본격적으로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IMT-2000은 손바닥만한 단말기 하나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음성은 물론 데이터와 영상까지 주고받을 수 있다. 이동통신을 놓고 보면 1세대 아날로그 셀룰러, 2세대 디지털 셀룰러,2.5세대인 개인휴대통신(PCS)에 이은 3세대 이동통신이 바로 IMT-2000이다. 이 시스템은 예정대로 오는 2001년께부터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기존 통신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꿔놓게 될 것이란 점에서 무선분야 멀티미디어 통신의 완결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이동중이라도 단말기 화면을 통해 상대방 얼굴을 보면서 통화하는 것은 물론 간단한 문서 정도는 세계 어디로든 보낼 수 있다. 위성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지상에 기지국이 없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북극이나 남극,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인터넷을 통해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미국 일본 유럽등 선진국들은 이처럼 엄청난 위력을 지닌 IMT-2000 서비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열띤 기술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IMT-2000 통신규격은 크게 미국식(동기식)과 일본.유럽식(비동기식)으로 구분된다. 미국은 부호분할 다중접속(CDMA) 원천기술을 보유한 퀄컴을 비롯 모토로라 루슨트 테크놀로지스등을 중심으로 광대역 CDMA 방식의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유럽은 일본식 광대역 CDMA를 수용한 시분할 다중접속(TDMA)및 CDMA 겸용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NTT를 비롯한 일본업체와 에릭슨등이 주도하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같은 기술개발과 함께 자신들이 개발중인 기술과 시스템을 세계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어떤 기술과 시스템이 세계 표준이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주도권 향방은 물론이고 주고 받아야할 기술이전료가 엄청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동기및 비동기식 네가지 무선접속규격을 제안중이나 퀄컴이 원천기술을 가진 CDMA2000이 가장 유력한 표준안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자신들이 주도하고 있는 저궤도 위성시스템(GMPCS)으로 자국내 통신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고 판단, IMT-2000을 기존의 PCS에서 진화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과 일본이 비동기식 광대역 CDMA를 수용한 TDMA와 CDMA 겸용방식의 표준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미국의 저궤도 위성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ITU에 표준화 모델로 미국식과 일본.유럽식을 모두 제안해 놓고 있다. ITU는 접수된 표준화 후보기술을 평가해 올해말까지 국제표준을 정할 방침이다. 현재로서는 미국식과 일본.유럽식이 함께 표준화될 가능성이 커 우리로서는 기술이전료 지불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오는 2002년 월드컵 경기를 IMT-2000 시스템으로 치르기위해 관련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통신은 한국 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원을 받아 IMT-2000의 기본 골격인 무선망과 교환시스템을 연결하는 영상전화 시스템을 지난해 8월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일본 NTT 도코모와 손잡고 기술개발에 들어갔다. 이밖에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대우통신등도 차세대 통신연구단을 구성,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