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트렌드] 생산라인 '구조조정'..소비자욕구 세분화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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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 및 소비자 니즈의 세분화 추세를 반영, 공장의 생산라인의 바뀌고 있다. 대량생산의 상징인 일자형 컨베이어벨트 라인이 서서히 퇴조하고 그 자리를셀라인, 혼류생산라인, 이동라인, U자라인, 병렬라인등 새로운 형태의 변형라인이 채우고 있는 것. 말하자면 생산라인의 구조조정이다. 변형라인은 품목과 모델이 많은 전자제품 공장에 특히 많이 도입되고 있다. 삼성전자 수원공장이나 LG전자 구미공장의 경우 제품별로 라인의 형태가 다를 정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MF이후 수요자체가 크게 줄어 대량생산체제를 유지할 수없는데다 소비자 욕구 또한 연령별 지역별 계층별로 다양화하는 추세여서 생산시스템을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자형 라인으로는 생산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는 그동안의 경험도 변형라인 도입을 가속시키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셀라인=가장 널리 보급된 변형라인으로 하나의 독립된 셀(cell)에서 조립과 포장등 공정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수시로 생산제품의 모델을 바꾸는게 가능하기 때문에 모델이 많은 제품생산에 주로 사용된다. 삼성전자는 전자레인지(수원)공장을 비롯 냉장고(광주) 에어컨(수원)TV(수원) 청소기(광주)공장을 이 라인으로 바꾸었다. LG전자는 구미 TV공장에, 대우전자는 TV VTR(구미) 청소기(광주) 전자레인지(광주)공장에 도입했다. 하나의 셀에는 1-10명의 작업자가 배치된다. 작업자의 숙련도가 높아야한다는 단점이 있긴하나 한가지 동작만 반복하는 일자형 라인보다 작업자의 만족도가 높다. 따라서 생산성도 높다. LG전자는 TV조립라인을 셀라인으로 바꾼 결과 생산성이 50%가까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혼류생산=일자라인에서 여러 모델을 생산하는 일종의 시간차 생산. 예컨대 A라는 모델을 생산하다 2시간후에 B모델로 품목을 바꾸고 또 일정시간 뒤에는 C모델로 바꾸는 식이다. 혼류생산을 위해서는 협력업체로부터 부품이 정시에 공급돼야한다. 부품의 재고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있다는게 장점이다. 삼성(광주)과 LG(창원)가 냉장고 생산에 적용하고 있다. LG의 창원 냉장고공장은 혼류라인으로 제품이 생산에서부터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 소요시간을 20일에서 1주일로 단축시켰다. U자라인=라인을 U자형으로 만들어 1번 작업자가 돌아서 마지막 공정을 맡도록 한 것으로 공정이 길 경우 적용한다. 삼성은 냉장고(광주) 에어컨(수원)공장에서 본라인을 시작하기 전인 제품외형을 성형하는 과정에,LG는 TV용부품인 편향코일 생산라인에 도입했다. 삼성은 이 라인으로 1인당 생산성이 시간당 20여대에서 30여대로 올리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줄기라인=공통공정만 줄기라인에서 조립하고 나머지는 모델별로 각기 다른 가지라인에서 작업을 하는 형태다. 전자레인지처럼 모델이 특히 많은 제품을 만드는데 적합하다. 삼성전자 수원 전자레인지 공장이 이 라인을 돼있다. 삼성은 수원 전자레인지 라인을 줄기라인으로 바꾼 뒤 시간당 생산량을 20대에서 35대로 늘리는 효과를 거두었다. 병렬라인=일자라인을 기본으로 하되 끝부분에 6-7개의 같은 라인을 배치한 형태다. 검사등 마무리 공정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제품에 적합하다. 삼성전자의 수원 컴퓨터 생산라인과 구미 하드디스크드라이브 라인이 대표적이다. 삼성은 정밀검사를 필요로하는 이들 제품을 특성을 감안, 병렬라인을 설치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