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대학가 "밀레니엄버그를 잡아라"..학교행정 등 비상

"재학생이 재적생으로, 졸업생이 재학생으로" 밀레니엄버그(Y2K)가 대학에 안겨줄 수 있는 "재앙"이다. 학적관리뿐 아니라 회계시스템에도 영향을 미쳐 대학을 마비시킬 수도 있다. 등록금 고지서가 엉뚱한 곳으로 전달되는가 하면 복무기간 산정 오류로 교직원의 퇴직금이 잘못 나올 수 있다. 특히 중요한 연구.실험 과정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할 수 있고 입시관리에도 구멍이 뚤릴수 있다. 아직 대다수 대학들이 문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대 이화여대 한양대 한국방송대 등이 문제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고려대는 정보전산원내에 "Y2K 해결을 위한 테스크 포스(특별팀)"를 설치,지난해 초부터 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미 학적관리 분야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뒀으며 내년 상반기중으로 예상되는 오류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계 관리 분야의 실수를 막기 위해 종합정보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있다. 이화여대의 경우 송희준 기획처장을 위원장으로 한 "밀레니엄 버그 대책위"를 가동중이다. "문제인식.영향평가-시스템 변환-검증-시험운용" 등 4단계 처리 계획을 세웠다. 문제인식과 영향평가를 이달말까지 마치고 시스템 변환(5월)과 검증작업(9월)을 거쳐 10월말까지 시험운용을 마칠 계획이다. 지난해 6월 교내 정보통신조정위원회 내에 "2000년 문제 대책반"을 설치한한양대는 이미 2000년이 되도 혼란이 없을 학사정보시스템을 새로 만들었다. 행정정보시스템은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키로 하고 조만간 외부 전문업체에 용역을 준다는 방침. 올 상반기중에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밀레니엄 버그 해결에만 1억5천만원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있다. 한국방송대는 지난해 8월 교내 전자계산소 연구진이 학사관리시스템을 차체 개발한 상태다. 이달중으로 외부 전문업체에 용역을 줘 다음달부터 시험테스트에 들어가 8월말까지 검증작업을 끝낼 예정이다. 또 조만간 보직교수를 중심으로 "밀레니엄 버그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현재 실무팀을 만들고 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대학들이 아직까지 밀레니엄 버그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면서 "여러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문제 해결에나선다면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