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알고 봅시다] '청자투각칠보향로' .. 고려시대 수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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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는 고대 인도에서 수행자들이 갖고 다니던 필수품의 하나였다. 그러다가 부처님앞에 향을 피우는 불교공양구로 널리 제작되었다. 국내에서 향로는 삼국시대 작품이 일부 전해져오고 있으나 대부분은 고려시대 이후의 작품들이다. 고려 향로는 바리형과 고배형등 옛 형태를 띈 것에서부터 중국 향로를 모방한 사각향로와 삼족향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보이고 있다. 청자투각칠보향로(국보95호)는 고려시대 극도로 세련된 공예미가 담긴 수작이다. 둥근 모양의 연결고리들로 뚜껑을 장식, 재화의 상징인 칠보를 표현했다. 고려 전기인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높이는 15.3cm이다. 위로부터 뚜껑과 몸체, 이를 받치고 있는 받침대 등 세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뚜껑은 화형받침과 그 위에 향연기가 피어오르는 구형으로 이루어 졌다. 몸체는 국화형으로 만들었다. 이 향로의 가장 큰 특징은 세마리 토끼가 아래에 붙어 있는 화형 받침대에서찾을 수 있다. 토끼들은 세상의 무거운 짐을 모두 떠맡은 듯 향로를 등에 지고 있다. 3족대반 옆둘레에는 당초문이 음각됐으며 화로를 감싼 국화잎모양의 잎사귀가 있다. 유약은 극히 맑은 비취색을 띄고 있다. 당진요지에서 구워냈을 것으로 추정되는 명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