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교민, 아시아자동차 사기] '사기범 전종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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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씨는 국내에서 중학교를 다니던 중 지난 76년 파라과이로 이민을 갔다. 그후 브라질로 불법이주, 영주권을 취득했다. 브라질에서는 의류제품 판매등을 하다 80년대초 봉제공장을 인수,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80년대 후반 무역을 시작, 90년대 초 브라질 자동차 시장개방과 함께 자동차 판매업을 시작했다. 93년부터 아시아자동차와 거래를 시작, 현지법인 AMB를 설립하는 등 8개계열사를 거느린 세트그룹회장직함을 갖고 있다. 전씨는 마진율이 1백%에 이르는 자동차 판매사업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브라질 정관계 인사들과 교분을 쌓으면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대저택과호화요트 등 초호화생활을 누렸다. 키 1백85cm의 당당한 체격인 그는 벤츠 BMW등 최고급 차종과 퍼스트클래스 항공편만 이용하며 "큰 씀씀이"로 거물 행세를 하고 다녀 교민사회에선 "3대에 걸쳐 쓰고 남을 부를 축적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아시아자동차와 거래하면서 한국을 드나들 당시엔 국내 업계에서도 그를 브라질 자동차업계의 실력가로 인정했다는 것. 범행의 규모로 보면 지난 97년 증권및 금융가의 큰손을 자처하며 3천7백억원대 사기행각을 벌인 변인호(42.수감중)씨와 견줄 만하다. 전씨의 사기행각에 깊숙히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시아자동차의 이모이사와는 93년부터 알게됐다. 이씨가 당시 페루에 자동차를 수출했다가 발생한 미수금 1천만달러때문에 회사에 문책을 당하자 당시 전씨가 이를 대신 해결해준 것. 이때부터 전씨와 이씨의 밀월관계가 시작된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아직 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전씨는 처와 세 딸이 모두 국내로 들어와 강남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교민사회에선 브라질에서 탈세와 외환범죄가 발각돼 국내로 도피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검찰은 전씨의 정확한 재산규모를 파악하진 못했지만 그동안 사기행각에서빼돌린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감안할 때 최소한 2억달러 이상을 스위스 은행계좌 등 제3국에 예치해 뒀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