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방송공영성'에 눈물짓는 단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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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경찰청 사람들"을 다음주부터 폐지키로 하자 애꿎은 피해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단역 배우들이 그들이다. 한 프로그램이 폐지되면 다른 프로그램에서 출연섭외가 들어오기 마련이지만"경찰청사람들" 배우들은 사정이 다르다. "범인이미지"가 굳어졌다는 이유로 출연섭외가 거의 없다. 대부분 일거리 없이 쉬어야 할 형편이다. "경찰청 사람들"에 교대로 출연해온 단역 배우들만 2백여명. 게다가 "다큐멘터리 이야기속으로"(MBC) "토요 미스테리 극장"(SBS) 등 단역 배우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출연했던 재연 프로그램들이 이달중 연이어 막을 내릴 예정이어서 이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송계에 불고있는 공영성 강화 바람의 또 다른 단면이다. 경찰청 사람들"에 2년여동안 꾸준히 출연해온 주연급 배우 박수진씨(36)는막막한 심정을 이렇게 털어놨다. "지방으로 야외촬영까지 다니며 1달에 1편 출연하면 겨우 60만원 정도 벌어요. 그나마 일자리가 없어지니 막막합니다. 하지만 힘을 내야죠. 언제는 힘들지 않았나요"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