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I면톱] '브라질위기 증시영향 없을듯'

브라질 주정부의 지불유예(모라토리엄)선언에 이은 레알화 평가절하로세계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국내 주가도 14일 무려 4.51%(28.61포인트)나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브라질 쇼크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브라질 사태가 오히려 한국등 아시아 이머징마켓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긍정론과 브라질 위기를 시발점으로 세계 경제의 주름살이 한층 깊어져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팽팽한 상태다. 낙관론 =국내 증시의 주변 여건이 워낙 탄탄해 브라질 사태가 증시를 더이상 코너로 몰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14일 주가가 폭락한 것은 3개월이상 지속된 급등장세에서 조정다운 조정이 없던 차에 브라질 사태가 촉매역할을 한 정도라는 것이다. 낙관론자들은 고객예탁금이 5조6천억원을 넘어선데다 뮤추얼펀드와 투신사 수익증권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조만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또 브라질 사태로 인해 한국등 아시아시장이 외국인에게는 더욱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엥도수에즈 WI카 증권의 최경호 부장은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경기호전전망, 신용등급 상향조정 전망 등으로 한국이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비춰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낙관론자들은 대부분 단기간 주가가 급락하더라도 580~60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관론 =브라질 문제가 국제통화기금(IMF)등 국제기구와 미국등 선진국의노력에도 불구 쉽사리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파문이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주춤할 수 밖에 없어 큰 악재라는 것. 삼성투신운용의 김한진 박사는 "대규모 무역적자와 재정적자, 누적외채로 대변되는 브라질 경제문제는 국제기구의 유동성 지원으로 간단히 해결될 성질은 아니다"며 "전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을 불러와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현물주식을 대거 편입시켜놓고 있는 뮤추얼펀드나 주식형펀드가 주가급락시 손실방어를 위해 선물매도에 나설 경우 선물가격이 하락하고 이는 시장베이시스를 축소시켜 프로그램 매도로 이어져 주가를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외국인 동향 =브라질 사태로 일부 외국인투자자들은 이머징마켓에 불안을느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이머징마켓에 투자한 일부 미국계 뮤추얼펀드의 경우 투자자들로부터 환매요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외국인투자자들은 아직은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환 ABN암로 부장은 "외평채 스프레드가 급등하는등 불안 조짐이 있지만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아직은 관망하는 정도"라고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