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건축문화의 해] 건축현황 : '쌍용건설' .. 동양미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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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 최근 짓고 있거나 건설예정인 건물의 건축흐름을 대표하는 세 기둥이다. 인간본위는 수요자중심으로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요자의 의견과 욕구에 따라 동선이나 평면배치가 달라지고 있다. 건물의 설계에서부터 완성때까지 수요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생활편의성을 강조한 건물들은 우선 선호대상으로 꼽힌다. 환경친화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대표되는 도시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 건물의 주변경관을 살려 건설하는 것이다. 문을 열면 흙을 밟을 수 있는 전원주택형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건물 주변의 녹지비율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건물주변이 아니라도 옥상 등 기존의 콘크리트로 남아있던 공간을 녹지로 바꿔가고 있다. 국제화 바람이 불때는 건축방식도 코스모폴리탄을 지향했다. 요즘에는 "한국적 설계가 곧 세계적"이란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건물실내에 한국적 문양과 디자인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주경기장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한국적 요소와 상징이 가미되고 있다. 한국적 설계가 대형건축물에 소개되면 곧이어 중소형 건축물에도 파급되는 양상이다. 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에 뿌리를 두고 건설회사마다 기념비적 건축물로내세우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쌍용건설은 건축분야에 유독 강하다. 건설업계에 늦게 뛰어든 탓에 축적된 기술이 필요한 토목보다 소프트한 테크닉이 요구되는 건축분야에 주력한 덕분이다. 이 때문에 쌍용이 시공한 프로젝트는 대부분 호텔 병원 오피스빌딩 등 고급건축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호텔분야는 기네스북에 세계 최고층 호텔로 올라있는 싱가포르 웨스틴 스탬퍼드 호텔을 비롯 인도네시아 최고 호텔로 평가받고 있는 발리 인터컨티넨털호텔 등 기념비적(Landmark)작품이 많다. 설계와 시공을 함께 수행한 발리 인터컨티넨털호텔의 경우 휴양지 해변에 위치한 지형적 여건을 최대한 살려 지상4층짜리 7개동으로 설계됐다. 사업지 주변에 있는 밀림과 바다가 고층건물보다 저층과 어울린다는 점을 감안한 배려다. 프런트 데스크가 있는 로비동을 중심으로 대칭적 구조를 이루는 이 호텔은 동양적 고궁 분위기가 나도록 처마곡선을 중국식으로 처리했고 지붕색깔도 밀림의 녹색 및 바다의 청색과 보색을 이루는 붉은 빛깔을 띠게 했다. 음양의 조화를 생각한 색채배열인 셈이다. 이처럼 쌍용이 시공한 건축물은 대부분 자연환경이나 지역실정에 잘맞는다는평가를 받는다. 인화를 강조하는 회사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사업수행 과정에 나타나고 있어서다. 쌍용이 동양적 가치가 중시되는 동남아시아 건설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쌍용은 이제 특화된 건축분야에서 벗어나 토목분야로의 사업확대를 모색하고있다. 국내에서 서울지하철 6-6공구나 동해고속도로 6공구 공사에 뛰어든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해외 토목공사에 대한 수주활동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건축분야에서 축적된 설계기술에 대한 자신감인 셈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