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검사 자체조사 난항

이종기 변호사 수임비리사건이 당초 기대와 달리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검찰과 대법원의 현직판검사에 대한 자체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대전지검이 정례브리핑마저 없애 사건처리가 신속하게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또 이변호사에 사건을 소개한 의혹이 있는 일부 검사장급들도 검찰조사에 거부의사를 나타내 검찰조사가 난항을 겪고 있다. 대전지검은 17일 사건조사에 큰 진척이 없자 수임비리 사건이 터진 이후 매일 해오던 정례브리핑을 이날부터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대전지검의 고위관계자는 "앞으로 특별한 사안이 있을 때만 브리핑을 하겠다"며 "시간을 갖고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검찰청 감찰부는 대전지검에 대한 특별사무감사를 실시하기 위해 선우영대검 감찰2과장과 감찰담당직원 5명을 현지로 내려보냈다. 감찰부는 이변호사가 지난 92년 개업직후부터 최근까지 수임했던 민사,형사사건의 취급자들을 파악하고 수임장부와 대조하는 등의 작업을 벌이기로 했다. 대검은 현지에 급파된 계좌추적팀을 통해 이변호사와 가족 및 전현직 사무실 직원 등의 계좌내역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