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선물 매도 늘려

선물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던 외국인의 태도가 달라졌다. 선물매도를 늘리면서 순매수규모를 크게 줄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물의 경우 외국인 순매수포지션이 한때 2만2천계약을 웃돌았으나 3월물은 지난 15일 현재 1천계약 남짓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물이 된 지난해 12월11일 3월물 순매수포지션이 6천계약을 넘어선 것을 감안하면 선물매도규모가 그만큼 늘어난 것이다. 이에대해 증권사 선물담당자들은 그동안 현물주가와 선물가격이 오를만큼 올라 외국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송진호 선물.옵션팀 과장은 "지난해 12월물의 경우 골드만삭스나 타이거펀드가 선물을 먼저 매수한뒤 현물을 매수할 정도로 현선물시장을 이끌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주가와 선물가격이 올라 부담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브라질 러시아 홍콩등 해외변수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주춤거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우증권 선물.옵션팀의 주제식 딜러는 "외국인의 하루평균 선물매매 규모가 최근에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직전 때와 비슷한 1만계약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유현물에 대해 일부 매도헤지에 나서거나 매수한후 단기에 차익을 실현하는 매매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의 선물매도규모가 계속 늘어날 경우 선물 고평가폭이 줄어들어 프로그램매도물량을 불러낼 우려도 없지 않다는 것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