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지구촌 조망] (4) 경제대국의 꿈 중국 <중> 대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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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개혁의 길목 ] 중국은 지금 21세기 새로운 국가체계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행정 기업 금융 등 전분야에 걸쳐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개혁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지금 불거지고 있는 대표적인 문제가 금융시스템 불안이다. 중국 금융불안은 이미 표면화되고 있다. 광둥(광동)신탁투자 파산에 이어 다롄(대련)투신, 광둥화신,광조우(광주)투신 등이 잇따라 도산위기로 몰리고 있다. 금융기관 파산 도미노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상업은행 역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은행 농업은행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4대 국유상업은행의 악성 부실채권 규모는 전체 자산의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국유은행의 자산수익률은 지난 80년대초 1.3%에 달했으나 지금은 0.2%선에 불과하다. 하이난(해남)발전은행은 지난해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파산 했다. 금융불안은 위안(원)화 안정을 위협하는 최대 요소다. 중국은 "올해 위안화 평가절하는 없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불안이 계속될 경우 기업의 연쇄도산은 피할 수 없다. 이미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이 대외신뢰도 하락과 해외자금 유입이 감소로 연결되면 바로 금융위기가 된다. 실제로 무디스는 지난달 중국 금융기관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떨어뜨렸다. 급증세를 보여왔던 외국인 투자는 작년에 16% 줄었다. 중국은 엄격한 외환관리정책을 추진, 급격한 외화유출을 막을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그렇지도 않다. 작년 무역흑자와 외국인 투자로 중국에 유입된 외화는 약 8백80억달러다. 작년말 외환보유고는 1천4백50억달러로 전년보다 50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나머지 외화는 어디론가 빠져나갔다는 얘기다. 지난해 7월 국제 투기세력의 홍콩금융시장 공격을 막는 데도 상당액 투입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끊임없이 위안화 평가절하 유혹에 시달리고 있다. 평가절하가 수출부진 실업급증 등의 문제를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 고수정책을 포기한다면 이는 엄청난 파괴력으로 세계 경제를 위협하게 될 것이다. 중국 금융 불안정은 가뜩이나 어려운 홍콩 경제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공식 발표된 광둥신탁투자공사의 파산은 홍콩경제 신뢰도에 타격을 가했다. 여기에 광둥엔터프라이스 남위에 등 중국관련 기업의 부도위기로 홍콩증시의 중국기업 주가는 지난주 20~30% 폭락했다. 홍콩 경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국제 헤지펀드(투지자금)들의 악령이 또다시 살아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18일 "브라질 사태의 다음은 홍콩과 중국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콩 금융시장은 작년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헤지펀드들이 중국의 금융불안을 틈타 홍콩시장을 공격한다면 이번에는 페그제가 무너질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이 21세기 새로운 국가 모델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 장애"를 넘어야 한다는 얘기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