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벌기] 뮤추얼펀드 : 간접투자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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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추얼펀드가 주식 간접투자수단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연말 첫선을 보인 이후 현재까지 뮤추얼펀드에 모여든 시중 자금은 5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달중 속속 선보이는 신규펀드의 예상 가입규모까지 합치면 투자금액이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뮤추얼펀드의 투자형태는 투자자에게 매우 낯선데다 환금성이 낮은 폐쇄형만 허용돼 도입단계에서는 뮤추얼펀드가 과연 활성화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뮤추얼펀드가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고 있는 데에는 예기치 못한 증시상황 호전의 공로가 크다. 사상 초유의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여유자금을 굴릴만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못한 투자자들이 주식투자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어졌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1백%에 가까운 대외개방, 파생상품의 영향력 증가,가격제한폭 확대 등으로 직접투자의 위험성이 높아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구미 선진국의 간접투자방식으로 선전된 뮤추얼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결과로도 볼 수 있다. 뮤추얼펀드의 운용및 수익구조 =뮤추얼펀드는 펀드 하나하나가 상법상의주식회사다. 따라서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존재할 뿐아니라 펀드에 대해 외부회계감사까지받는다. 뮤추얼펀드를 증권투자회사 또는 회사형투자신탁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투자자는 판매대행사인 증권사에서 뮤추얼펀드 주식을 주당 5천원에 매입하는 형태로 펀드에 가입한다. 펀드가입자인 주주들은 펀드운용을 직접 감시하며 펀드운용자를 바꿀수 있는 권한도 있다. 그러나 회사채발행이나 채무보증, 차입 등이 허용되지 않는 것이 일반회사와는 다르다. 뮤추얼펀드는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에 불과하며 자체적으로는 수익을낼 수 없다. 따라서 펀드를 굴려 수익을 내는 자산운용회사가 필요하다. 자산운용회사는 펀드자산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 은행에 자산을 보관시키며 운용지시만 내린다. 자산운용회사는 펀드자산을 주식 선물 채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유가증권에 투자한다. 뮤추얼펀드도 결국은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주식 채권 선물 옵션 등 유가증권에 투자해 그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실적배당상품이다. 새 펀드의 투자유의점 =투자자가 운용결과에 대해 1백% 책임져야 한다는점을 명심해야 한다. 뮤추얼펀드는 투자자가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하는 만큼 책임도 져야 하기 때문에 실적배당의 원칙이 더욱 강조된다. 원금을 날리더라도 투자자는 받아들여야만 한다. 특히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공격형일수록 "고수익고위험" 상품임을 유의해야한다. 따라서 투자자는 상품구성과 비율이 자신의 투자성향과 여유자금의 성격에적합한지 면밀하게 따져봐야 한다. 뮤추얼펀드는 펀드매니저의 운용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반드시 자신이 투자할 펀드를 운용하게 될 펀드매니저의 과거 운용경력과 투자수익률, 투자계획 등을 알아봐야 한다. 중도 환매가 불가능하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뮤추얼펀드가 거래소나 코스닥시장에 상장되더라도 환금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1년이상의 여유자금을 가지고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상품이 있나 =뮤추얼펀드는 수익증권과 마찬가지로 크게 주식형과공사채형으로 나뉜다. 최근 뮤추얼펀드로 나온 상품은 모두 주식형이다. 주식형은 다시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공격형과 채권투자비중이 높은 채권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주식의 투자비율을 대폭 높인 공격형 상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미래에셋이 한국의 뮤추얼펀드 1호로 등록한 박현주펀드는 주식에만 90%까지 투자할수 있도록 설계된 대표적인 공격형 뮤추얼펀드다. 삼성투신운용의 다이나믹펀드와 프라임펀드, LG투신운용의 트윈스챌린지펀드와 트윈스비전펀드 등은 모두 공격형 펀드에 속한다. 다이나믹펀드는 주식투자비율을 시장상황에 따라 0~1백%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다. 미래에셋의 알바트로스펀드는 채권에 80% 이상 투자하도록 운용해 주식시장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최소한 원금은 건질 수 있도록 한 비교적 안전한 펀드다. 미래에셋의 코스피(KOSPI)200인덱스펀드는 주가지수선물의 기준인 KOSPI200에 밀접하게 움직이도록 해놓은 펀드다. LG투신운용은 이달말 주식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 공사채형 뮤추얼펀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