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판가] 장회익교수등 44명 공저 '굿모닝 밀레니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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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간 인류 역사를 뒤흔든 주요 사건은 어떤 것들일까. 대학교수 72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예수 탄생"부터 "리우 환경선언"까지 22개 사건이 꼽혔다. 장회익(서울대 물리학과)교수 등 44명이 공동집필한 "굿 모닝 밀레니엄"(민음사)은 인류사의 척추에 해당하는 굵직한 사건들을 집중분석한 책이다.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일들을 통해 다가오는 천년의 희망과 좌표를 모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필자로는 김성재(한신대) 최협(전남대) 최갑수(서울대) 이기택(연세대) 허수열(충남대) 임홍빈(고려대) 교수 등 자연.사회과학 사상사 분야의 저명한학자들이 참여했다. 사건마다 대표필자 2명의 글을 실어 의미와 역사적 파장 등을 일목요연하게정리해 균형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필자들은 2000년간의 인류역사에 커다란 변화의 물꼬를 튼 사건으로 예수의 탄생 로마제국 멸망 마호메트 출현 지리상의 발견과 신대륙 도착 종교개혁과 루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뉴턴의 과학혁명완성 자본주의 등장 마르크스주의 출현 다윈의 진화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 1,2차 세계대전 DNA 발견 컴퓨터 발명 등을 들었다. 이 가운데 금세기의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뽑힌 것은 "프랑스 혁명". 필자들은 프랑스 혁명이야말로 소수의 특권층에 의한 지배로부터 보통 사람의 다중지배로 바뀐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중세 봉건주의에 대한 종결이자 자본주의의 토대를 마련한 계기였으며 인간 스스로 세계를 창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마르크스 사상의 출현"과 "컴퓨터의 발명"이 꼽혔다. 인류사를 유물변증법으로 파악하고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사회주의 이론을 창안한 마르크스. 사회주의 몰락으로 이론적 입지는 약화됐지만 그가 파헤친 자본주의의 모순은 여전히 커다란 비판적 틀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신.전자혁명에 박차를 가한 컴퓨터는 앞으로도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미칠 요소로 전망됐다. "지리상의 발견"은 서구중심 세계의 물질적 토대가 됐다는 부정적 평가와 함께 인간의 호기심과 개척자적 정신의 시원으로서 우주개척 시대의 바탕이 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이와 관련, 최협 교수는 "콜롬부스의 신대륙 도착 이래 전개된 서구 팽창주의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서로 다른 문화를 지닌 사람들이 조화를 이뤄야 하는 21세기 사회에서 일방적 동화가 아니라 자주적 동참의 협력정신을 중시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서술했다. "우주시대 개막"에서는 60년대 달탐험에 이어 가속화된 우주여행이 인류에게가져다 줄 미래의 "선물"이 어떤 것인지, 인간이 우주와 화해할 수 있는 길은무엇인가를 다양하게 모색하고 있다. [ 인류사를 바꾼 22대 사건 ] 예수의 탄생 - 서기1년 로마제국의 멸망 - 476년 마호메트의 출현 - 622년 주희 ''사서집중'' 완성 - 1177년 문자와 인쇄술 - 1445년 지리상의 발견 - 1492년 종교개혁과 루터 - 1517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1543년 뉴턴의 과학혁명완성 - 1687년 자본주의 - 1776년 프랑스혁명 - 1789년 마르크스주의 - 1848년 다윈 ''종의기원'' 출간 - 1859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 1905년 제1,2차 세계대전 - 1911년, 1943년 러시아혁명 - 1917년 원자폭탄 투하 - 1945년 DNA 발견 - 1953년 우주시대의 개막 - 1969년 컴퓨터 혁명 - 1972년 사회주의 몰락 - 1989년 리우환경선언 - 1992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