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산책] 젖은 짚단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 단계로 올라가자 외국인은 다시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 "사자"에 나섰다. 그러나 증시는 마치 젖은 짚단 처럼 쉽게 불이 붙지 않는다. 시장참가자들이 그만큼 차분해졌다는 증거다. 우량주에서 부실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큰 시세를 냈다. 그러니 만만해 보이는 종목을 찾기가 어렵다. 증자물량은 밀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국제금융시장 움직임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다시 불을 지피자면 무슨 계기가 있어야 하나 그것이 잘 보이지를 않는다는 뜻일까. 시간이 흘러 손바뀜이 이뤄지거나 제대로 된 조정이 있어야 할 모양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