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도 투자다] 생활설계사 되려면 : "연봉 1억원 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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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원. 샐러리맨이나 자영업을 하는 웬만한 사람에겐 꿈같은 이야기같이 들릴지모른다. 그러나 험난하기로 유명한 보험영업일선에서 1년에 1억원이상 거액을 손에 거머쥐는 사장급 설계사를 찾아보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각 보험사의 스타급 설계사들은 웬만하면 그정도 수준의 소득을 얻고있다. 지난 97년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1억원이상의 수입을 거둔 설계사는 줄잡아 7백명선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보험사가 집계한 설계사 소득현황에 따르면 국내 최대보험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무려 3백55명의 설계사가 97년4월부터 98년3월까지 1년동안 1억원이상의 수입을 가져 갔다. 이들의 연봉을 모두 합하면 무려 4백80억원. 국내 8개 프로야구단의 97년 연봉 총액인 1백60억원(외국인 제외)의 세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들중 가장 많은 소득을 기록한 이는 법인영업을 하는 이모씨로 총소득금액이 7억7천만원이나 됐다. 삼성생명에서 활동중인 소득 1억원이상 큰 손중에 육상 국가대표선수 출신이 있는가 하면 1천여건의 보유계약을 갖고 있는 설계사도 있다고 관계자는 귀띔하고 있다. 통상 고객 5백명이상을 확보한 설계사도 드문 국내보험영업현실을 비추어 볼 때 1천여건 보유계약은 기네스북감이라고 할 수 있다. 거액연봉 설계사는 연륜이 깊은 기존 생명보험사가 대거 포진해 있다. 대한생명의 경우 99명, 교보는 62명이나 된다. 또 동아생명은 26명을 보유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신설사인 국민생명과 한덕생명에 23명과 17명이,동양생명에 14명의 1억원이상 대형설계사가 있다는 점이다. 출범 10년째인 이들 보험사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 자신의 영역을 굳건히 창조해 낸 것이다. 생명보험사에 비해 손해보험사에는 대형설계사가 드문 편이다. 전통적으로 대리점을 주 채널로 영업을 해온데다 개인보단 기업위주의 영업에 주력해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들어 생.손보사간 영역이 허물어지면서 손보업계에도 1억원이상의 고소득을 기록하는 설계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찍부터 개인영업에 주력해온 동부화재의 경우 10명의 설계사가 연봉 1억원의 한계를 넘어섰다. 삼성화재는 6명, 동양화재는 5명의 대형설계사가 활동중이다. 또 국제화재와 제일화재는 각 2명씩, LG화재는 1명이 탄생했다. 이들 대형설계사는 몇가지 나름대로의 장점과 영업상 비결을 지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들만의 비밀 키워드를 무기로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고 계약을 유치,관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름아닌 프로의식으로 철저히 무장돼 있는 것이다. 하루도 변함없이 고객을 대하는 성실파(교보생명 유명열, 대한생명 안명순, SK생명 가화만, LG화재 황유성)가 있는가 하면 계약자의 경조사에는 빠짐없이 찾아 다니는 한국형 세일즈맨(한국생명 김옥순, 국제화재 권병화)도있다. 손해보험업계에선 지역자동차 영업소나 정비업소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어 고객 저변을 넓히는데 성공한 동양화재 서경란씨나 사고 처리에 무엇보다 역점을 두면서 신뢰를 높인 케이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들어선 단순한 보험판매에서 벗어나 종합적인 금융보험상담 서비스를 강조하는 유니버설 뱅킹형 설계사들이 1억원연봉 고지를 점령하기 시작하는 등 거액연봉 설계사들의 풍속도도 점차 첨단 선진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