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달러 통용' 미국과 협상

페드로 포우 아르헨티나 중앙은행 총재는 21일 자국화폐인 페소화 대신 달러를 법정화폐로 도입하기 위해 미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양국간 협의가 마무리되려면 2~3년이 걸리겠지만 협정이 체결되면 중남미의 통화통합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우 총재는 현재 아르헨티나 당국과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RB)및 재무부 실무진이 통화협정을 위한 개별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무진의 검토작업이 마무리되면 로렌스 서머스 미국재무부 부장관등과 만나 이 문제를 본격적으로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서머스 부장관과 로케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경제장관및 푸총재는 작년 9월에도 워싱턴에서 만나 달러 통용 문제를 협의했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91년부터 자국의 페소화를 달러에 1대1의 비율로 연동시키는 고정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브라질 사태로 자국통화가 평가절하압력에 시달리자 아예 달러를 법정 화폐로 바꾸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달러통용이 현실화될 경우 아르헨티나로선 평가절하 위험도 없고 미국과의 금리차를 줄여 채무부담도 줄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금리하락으로 경기회복이 촉진돼1백60만명가량의 추가 고용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화폐주조세등 관련 수입이 없어져 재정수입이 줄고 통화주권 상실이라는 손해도 보게 된다.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정부의 달러화 통용계획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