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제언) '아시안옵션' 도입하자 .. 유진 <박사>

유진 석달에 한 번씩 증권거래소에서는 투자자들이 주가를 움직이기 위해 싸움을 벌인다. 선물 포지션을 많이 가지고 있는 투자자들끼리 이 포지션을 서로 자신들에게유리하게 처분하려 하기 때문이다. 더러는 이 전략이 성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제 몇개월뒤면 금리선물 통화선물 등의 상품도 도입된다. 바야흐로 완전한 파생상품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 시점에서 파생상품 도입의 근본취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근본취지는 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감소시켜 경제사회 전체의 효용을 증대시키려는 것 아닐까. 이 점에서 파생상품은 강원도 사북에 설립되는 카지노산업과는 분명히 다르다. 물론 위험회피를 주목적으로 한 파생상품시장에 투기자들의 참여를 막을 수는 없다. 이들이 파생상품의 유동성을 높이는 순기능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투기에 의한 가격왜곡 가능성이 상존한다면 이의 개선을 위한 노력은 꼭 필요할 것이다. 현재 선물시장에서 주로 거래되는 최근월물의 결제시점은 3월 두번째 목요일인 11일 오후3시이다. 주가상승을 예측한 투자자들은 선물거래의 기준이 되는 KOSPI200지수의 3월11일 종가를 올리려 한다. 선물매도포지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KOSPI200을 인위적으로라도 내려 이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현재의 선물시장은 설립후 2년반이 지난 지금도 리스크헤저보다는 투기자들의 욕구를 더 잘 충족시키고 있는 셈이다. 투기자들이 파생상품 가격을 왜곡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아시안옵션(Asian option)"개념의 도입을 생각해 본다. 아시안옵션이란 "일정 기간동안 자산가격의 평균"을 결제가격으로 간주하는 옵션이다. 미국 영국등에서 리보(LIBOR)금리나 주가지수에 대한 아시안옵션이 고객의 수요에 따라 실제로 거래되고 있다. 가령 결제가격을 3월11일 KOSPI200의 종가가 아닌 "3월의 첫 2주동안 종가의평균치"인 아시안옵션으로 정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작전투기자들이 성공하려면 3월 첫 2주동안 KOSPI200의 종가를 지속적으로 조작해서 그 평균을 자신들이 원하는 수치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3월11일 오후3시의 지수를 조작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되게 어려울 것이다. 아시안옵션식 결제가격을 도입함으로써 가격조작 개연성이 작아지면 보다 많은 위험회피자들이 시장에 참여할 것이다. 작전을 일삼는 투기자는 점차 시장에서 퇴출될 것이다. 작전시도가 끊이지 않는 우리증시가 파생상품도입으로 가격조작유인이 더욱 커지는것을 방치해서는 안된다.------------------------------------------------------------------------ 독자의 글을 기다립니다. 이름 주소 직업 연락처를 적어 보내주십시오. 주소 = 100-791 서울 중구 중림동 441 한국경제신문 독자팀 전화 = (02)360-4247~8 팩스 = (02)360-4350 PC통신 = go ked(하이텔, 유니텔, 나우누리), go econet(천리안)으로 가서 ''의견을 받습니다''란을 이용하십시요 인터넷주소 = readers@ked.co.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