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Win-Win 전략] '일세점포분양 성공사례'

서울 지하철 이대입구역 근처에서 의류판매업을 하고 있는 백승철씨는 한 부동산컨설팅업체의 조언으로 새로운 개념의 부동산 상품을 개발했다. 보증금없이 하루치의 임대료를 받는 일세점포다. 백씨가 운영하던 의류매장은 1백평이 조금 못됐다. 전체매장 가운데 60평만 일세점포로 바꾸기로 했다. 60평을 0.5~1.5평정도로 잘게 쪼개 45개의 미니부스를 만들었다. 부스가 하나의 독립된 점포로 바뀐 것이다. 부스라고 해서 특별한 매장을 설치해주는게 아니라 영업할 공간만 확보해 주는 것이어서 매장개조 비용으로 한달치 일세로 전액 회수 가능한 2천만원정도가 들었다. 일세는 부스크기나 위치에 따라 1만5천~2만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12월중순 매장개조를 마치고 벼룩신문 광고전단 등을 통해 임대홍보에 나섰다. 수요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분양 15일만에 45개 점포가 모두 팔렸다. 일세 1만5천원짜리가 20개, 2만원짜리가 25개 분양됐다. 이에 따라 백씨는 하루 80만원씩, 한달에 2천4백만원의 고정수입을 올리게 됐다. 경기가 좋을 때는 1백평도 부족했지만 불황기에 접어들어 애물단지나 다름없던 매장에서 고정수입이 나오는 노다지로 바뀐 것이다. 백씨는 분양이 끝난후에도 부스를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랐다. 입지여건이 좋은 이유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임대료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노점가게정도의 초기 투자비용으로 실내 점포를 얻을 수 있는게 수요자들에게 먹혀 들었다. 일세점포는 부동산 소유주나 임차인에게 서로 도움을 주는 부동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유주는 매출이 떨어지는 매장을 수익성있는 상품으로 바꿀 수 있고 임차인들은 싼 값으로 점포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백씨에게 매장을 일세점포로 바꿀 것을 조언했던 한국부동산컨설팅(02-364-8000)의 김영태 소장은 "소규모 매장뿐 만 아니라 5층규모의 소형빌딩도 일세점포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