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인수예정가 먼저 결정" .. 김태구 사장 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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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는 대우전자와 삼성자동차간 사업교환은 인수예정가 등 최소한의 기본합의가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우 구조조정본부장인 김태구 사장은 28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예정가액 부채처리방안 부품협력업체문제 SM5 지속생산여부 등 4개항에 합의해야 삼성차를 인수할 수 있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김 사장이 빅딜에 대한 기본원칙을 다시 한번 밝힌 것은 최근 "선인수 후정산"방식이 부상하며 삼성차가 가동하려면 대우가 조기 인수해야 한다는 여론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는 "선인수 후정산이 무조건 계약을 맺고 공장을 먼저 가동해야 한다는게아니라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계약을 맺고 일정 기간후 예상치 못했던 부분을 정산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우는 이미 삼성자동차의 재무 및 경영자료를 요청한 만큼 이를 전달받는 대로 7~10일내 현금흐름할인(DCF)방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해 인수기본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삼성도 비슷한 방식으로 안을 만들면 이 안을 바탕으로 인수계약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M5 지속생산에 따른 대우의 손실분담논의에 대해 김 사장은 "손실을 보전해줄테니 대우가 무조건 가동에 들어가라는 요구는 잘못된 것"이라며 계약조건에 합의하면 손실문제는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지역경제사정 등을 감안해 SM5지속생산이 필요하다면 대우에 부담이 되지 않는 조건을 마련해 양측이 합의하면 된다"며 삼성이 적극 협상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삼성자동차 이외에 삼성상용차와 삼성전기 자동차부품사업부문의 일괄인수 문제에 대해 그는 "우리는 삼성자동차만 인수할 계획"이라며 상용차부문과 부품사업부문은 인수의향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산업자원부가 중재안을 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 김사장은 "정부가 자료를 요청하면 성실히 응하겠지만 그 방법이 효율적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와 삼성은 빅딜실사를 위해 전문 평가기관인 DTT와 조만간 평가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