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알고 봅시다] '가야 금관' .. 국보 138호

가야는 아직도 신비에 싸여있는 국가이다. 부족집단연맹체인지, 국가의 형태를 띄었는지 명확치가 않다. 6가야, 20여가야, 1백여가야 등 부족 숫자만해도 불분명하다. 가야인의 기원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해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기마민족의 원형을 지니고 있었으며 뛰어난 철기문화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사실만 확인됐을 뿐이다. 가야금관(호암미술관소장)도 신라의 것과는 형태가 전혀 다르다. 신라의 출자형 꽂이는 보이지않고 대신 풀과 꽃형태의 꽂이가 4개 있다. 재질은 순금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관테의 총길이는 67.1cm이며 직경 20.7cm, 지름 20.7cm이다. 도굴품이기는 하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워낙 커서 일찌기 국보 138호로 지정됐다. 일정한 간격으로 달려 있는 곡옥은 추정하여 복원한 것이다. 이 금관의 부속구로서 화형, 원형, 펜촉형 등의 장식용 금구가 상당량 전하고 있으나 그 부착위치는 알 수 없다. 최근 이 금관의 출토지가 지금까지 알려져왔던 경남 고령이 아니라 경북 달성이라는 설이 제기됐다. 또 이같은 금관이 국내에 몇점 더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가야는 경남일원이 아니라 경북 지역에까지 그 영향을 미쳤다는 뜻이 된다. 가야의 세력판도를 다시 구명할 수 있는 단서가 바로 이 금관에 있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