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소비자물가 7년만에 최고 '뜀박질' .. 7.5% 상승

지난해 소비자물가가 지난 91년 이후 7년만에 가장 많이 뛴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급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 가공식품 공공요금 등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한국은행이 29일 내놓은 "98년중 물가변동의 특징"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소비자물가는 전년에 비해 7.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해와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농산물과 서비스가격이 치솟았던 지난 91년의 9.3% 이후 최고치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95년부터 4%대의 상승률을 보여 왔으나 IMF체제에 따른환율급등으로 이같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공산품이 97년의 4.3%에서 11.2%로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농.축.수산물은 3.8%에서 6.1%로, 서비스요금은 4.7%에서 5.2%로 상승했다. 또 공공요금은 지난 97년 5.1%에서 지난해 9.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90년대 들어 최고치를 나타냈다. 공공요금 품목별로는 도시가스 36.9% 시내버스료 22.5% 고속버스료 18.1% 택시요금 16.8% 상수도료 17.6% 전기료 9.2% 철도요금(무궁화기준) 6.3% 등으로 크게 올랐다. 한은은 지난해 물가변동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간 물가상승률에 대한 압력에서 환율상승이 7.9%, 세금이 1.0% 등으로 환율상승과 세금증액이 물가상승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반면 내림세를 보인 국제 원자재가격(달러화 기준)과 대폭 삭감된 임금은 물가를 각각 1.3%와 3.6% 끌어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공산품과 공공요금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작년 소비자물가가 많이 오른 품목은 건포도(63.8%) 껌(60.9%) 세탁비누(60.4%) 필름(58.4%) 설탕(56.7%) 밀가루(50.0%) 분말커피(50.0%) 아이스캔디(49.4%) 식용유(46.5%) 페인트(45.3%) 경유(43.5%) 사탕과자(42.6%) 면도날(40.4%)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연평균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보다 8.3%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와 마찬가지로 환율상승이 주된 요인이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