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이읽기] '레퓨테이션' .. 기업이미지 관리기법 담아

누구나 한번쯤은 처음 만나는 이의 인상에 따라 그 사람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속내야 어떻든 주변 사람들에게 비쳐지는 이미지가 판단의 근거로 작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기업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소비자들은 브랜드나 해당 기업이 지닌 명성과 이미지에 따라 제품을 구매하기 마련이다. "레퓨테이션"(찰스 J.폼브런 저, 오세영 한만호 역, 영언문화사)은 이처럼 경영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은 기업 이미지의 관리기법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고객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명성이 거액을 들인 광고보다 더 큰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이미지 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기업의 명성은 대차대조표나 영업실적 보고서에서는 찾을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브랜드에 부를 쌓아준다는 것이다. 제품의 우수성뿐 아니라 독창성을 키울 것, 일관된 이미지를 유지할 것 등 기업의 명성을 높이는데 필수적인 요소들을 소개한다. 저자는 명성의 효과는 즉시 나타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주가, 생산성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인내를 갖고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 지난 91년 증권회사 살로몬 브러더스가 사기혐의로 제소된 직원때문에 위기에 몰렸다가 노련한 이미지 관리 정책으로 곧 명성을 회복한 경우를 비롯, JP모건 암&해머 등 6개사의 사례도 함께 소개했다. 저자는 지난 94년 펜티엄 프로세서의 결함을 솔직히 인정하지 않고 변명으로일관하다 결국 명성에 큰 타격을 입었던 인텔사의 경우를 예로 들며 명성에 걸맞는 경영자의 책무를 강조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