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집중분석] (17) '삼성전기'..차부품사업 정리 호재

삼성전기는 국내 최대의 종합전자부품생산업체다. 영상음향부품과 고부가가치전자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영상음향부품인 DY FBT 부문에선 세계시장점유율 14%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삼성전기는 주력제품을 영상음향부품에서 MLB(다층인쇄회로기판) BGA(반도체팩키지)기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등 고부가가치부품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 회사는 경제위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오히려 매출액과 순이익이 늘어났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위기가 오기전에 미리 제품구조조정을 마무리한데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서 매출액과 순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은 적자사업인 자동차부품사업의 정리여부와 원화환율에 달려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영업실적 =회사측은 지난 회계연도에 매출 2조5천억원에 6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이 이전연도에 견주어 각각 42%및 57%씩 늘어났다. LG증권은 "원화가치하락으로 원화환산 매출및 이익이 크게 늘어난데다 MLB 등 고부가가치 제품 매출이 증가한 것이 힘이 됐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부품사업의 대규모 적자(1천30억원 추정)와 자회사인 한일전선의 퇴출에 따른 손실(4백32억원 추정)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좋은 성적을 낸 것이다. 실적개선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LG증권은 원화가치상승으로 매출증가세는 주춤할 전망이지만 금리하락,금융비용감소, 원재료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이익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삼성전기의 올해 실적은 자동차부품사업정리여부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자동차가 대우그룹으로 넘어가면서 삼성전기의 자동차부품사업도 같이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삼성전기로서는 대단한 호재라는 평가다. LG증권은 삼성전기가 자동차부품사업을 계속할 경우 이부문에서 연평균 1천억원이상의 손실이 날 것으로 분석했다. 대우증권은 삼성전기가 만성적자사업을 떼내면서 고수익, 고성장업체로 변신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따라 대우증권은 삼성전기가 99회계연도에 매출 2조8천억원에 1천8백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부품사업부문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삼성전기의 부채비율은 97년말 2백80%에서 지난해말 1백80%로 뚝 떨어졌다. 2천억원의 금융기관차입금을 상환한 것이 도움이 됐다. 지난해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2천4백36억원의 재평가차액을 남긴 것도 한 원인이다. 이 회사는 2월5일을 기준일로 21%(1천만주)의 유상증자를 추진중이어서 재무구조는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주가전망 =LG증권의 이회사의 적정주가를 현주가보다 75% 높은 4만5천원으로 평가했다. 차부품사업을 정리할 경우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7.7배로 제조업 PER 15배보다 현저히 낮다는 것이 그 근거다. 대우증권도 이 회사가 2000년까지 적자사업부를 깨끗이 정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장기관점에서 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