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음료, 제일제당에 매각계획 무산...채권단 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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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태음료를 제일제당에 팔려는 일부 채권은행의 시도가 또다시 무산됐다. 해태제과에 빌려준 대출금을 주식으로 바꿔주려는(출자전환)방침도 일단 수포로 돌아갔다. 조흥은행등 21개 해태그룹 채권단은 5일 조흥은행에서 대표자회의를 열어 해태그룹 구조조정방안을 논의했으나 의견이 엇갈려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다음주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해태음료를 팔아 담보여부등에 따라 매각대금을 채권단에 나눠주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국민 산업 등 선순위담보권을 잡고 있는 일부 은행들은 해태음료를 법정관리에 넣은뒤 자산을 경매처분하는게 채권회수에 유리하다며 반대했다.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이날 회의에서 2천6백7억원에 해태음료를 사겠다고 밝힌 제일제당을 인수업체로 확정할 예정이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해태음료라는 회사와 종업원을 살리기위해 제3자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담보유무에 따라 이해관계가 엇갈려 합의를 보지못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약1조5천억원의 해태제과 대출금중 5천2백50억원을 보통주로 출자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나 일부 채권은행의 반대로벽에 부딪쳤다. 지난달 29일에도 채권단은 해태그룹처리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회의를 열지도 못했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