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돈 모으기 : '푸르덴셜 생명 첫 선'

푸르덴셜 생명의 종신보험에 든 가입자들은 요즘 이 회사 대표이사 명의로 된 편지 한 통을 받고 어리둥절해 있을 수 있다. 편지를 받은 이들만 대략 6만명이 넘는다. 작년 7월 무배당 상품이 나오기 전에 종신보험에 가입한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편지내용은 기존 계약을 무배당으로 바꿀 수 있으므로 희망하는 사람은 신청해달라는 것. 신청을 하지 않는 고객에겐 조만간 담당 라이프 플래너(생활설계사)가 찾아올 것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오는 6월말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하는 "무배당전환프로그램"에 응하는 고객은 지금보다 평균 20~30% 보험금 지급액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보험료는 종전과 같다. 그러나 계약자 배당을 받지 않는 대신 보험 가입금액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회사의 강원희 이사는 "오는 4월부터 예정이율이 내려가 보험료가 사실상인상될 것까지 감안한다면 무배당으로 바꾸는 것이 고객입장에서 유리하다"며"당초예상보다 훨씬 신청자가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계약기간이 오래된 고객일수록 가입금액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91년7월이전에 가입한 이는 평균 30%이상 가입금액이 커지고 91년8월부터 98년3월사이에 보험에 든 사람도 20~30%정도 보험금 지급액이 많아진다는 것. 다시말해 경제적 능력때문에 필요한 보장보다 적게 보험에 든 사람의 경우 이번 전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게 유리하다는 얘기다. 물론 고객만 이득을 누리는 것은 아니다. 보험사도 예정이율이 무배당으로 바뀌면 8.5%로 종전의 유배당보다 1%포인트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매년 보험사업을 정산해 남는 부문을 계약자에게 되돌려주는 배당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는 장점이 있다. 보험사나 계약자 모두에게 이득이 돌아간다는 얘기다. 국내 보험업계에선 이같은 무배당 전환 프로그램이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환 대상 보험종목이 종신보험과 수정종신보험, 이와 연결된 특약으로 국한돼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