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데이 머니] 돈 굴리기 : 신혼부부 1억만들기..실전재테크

결혼한지 3개월이 지난 박재경(30.회사원.가명)씨는 1억원을 모으는게꿈이다. 유치원 교사로 일하는 아내(28)와 함께 전세 3천만원짜리 15평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열심히 저축해 하루 빨리 내집마련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결혼후 친척들에게 인사 다니고 연말모임에 집들이까지 겹쳐 예상외로돈을 많이 썼다. 박씨 아내는 기묘년 새해부터는 열심히 저축하려고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지만 여력이 별로 없다고 푸념이 대단하다. 박씨 부부의 수입은 한달에 3백20만원 정도. 적어도 5년안에는 32평짜리 아파트를 마련하고 싶은데.. 박씨 부부는 하루빨리 1억원을 모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궁리를 많이한다. [ 선 50%저축 후 소비를 ] 신혼초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목돈을 마련하기 위한 재테크의 시기를 놓치기십상이다. 하루라도 빨리 부부가 마주 앉아 소득과 지출을 고려해 철저한 생활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획에 따라 먼저 저축한 뒤 남은 돈으로 생활하는 "선저축 후소비"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녀가 생기면 육아비 등 지출규모가 커진다. 자녀가 생기기 전에 최대한 저축해야 1억원을 모을 수 있다. 소득수준이나 가족관계에 따라 바람직한 저축률이 다르지만 맞벌이 부부라면월수입의 50%이상을 저축하는게 이상적이다. 박씨 부부의 경우 월소득이 3백20만원이므로 매월 1백60만원씩 저축해야 한다는 얘기. 현재는 월 저축금액이 1백10만원정도이다. 저축률이 34.4%밖에 안된다. 문화생활 외식 휴가등에 따른 비용을 줄이더라도 저축률을 50%로 끌어 올려야 한다. [ 보유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갚자 ] 허리띠를 졸라 매 매월 저축을 1백60만원씩 한다고 치자. 5년안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재테크 포트폴리오가 과제다. 우선 박씨는 만24세 이전에 차세대통장에 가입해 있다. 따라서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고 있다. 세대주가 됐으니 청약용으로 전환해 계속 유지하도록 하는게 중요하다. 청약용으로 바꾼 다음 2년이 지나고 그동안 불입한 돈이 3백만원이 넘으면 청약 1순위자격이 주어진다. 내집 마련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같은 저금리시대에는 세금을 감안해 세후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에 집중적으로 저축해야 한다. 비과세 가계저축.신탁과 근로자우대신탁은 3년이상 저축하면 이자에 대한 세금을 완전히 면제해 준다. 월 불입한도인 1백만원을 비과세상품에 넣도록 한다. 금리가 하락하고 있으므로 신탁상품보다는 저축상품의 비율을 높이는게 유리하다. 박씨는 많지 않은 금액이나마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아직 주택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위험이 큰 주식투자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식투자는 내집 마련때까지 보류하고 주식을 처분해 대출금을 갚는게 좋을 듯싶다. 만기가 다가오는 신종적립신탁 7백만원과 자유저축통장에 남아있는 2백만원은 우선 주택은행에서 빌린 전세자금 대출금을 갚도록 하자. 대출이자율이 연11.75%이지만 예금에 대한 이자소득세율 24.2%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대출이자는 연15.5%에 달한다. 장기저축으로만 끌고 가다보면 돈 굴리는 재미가 없다. 전세자금대출금을 갚고 나면 그동안 매달 부었던 원리금상환액을 1년이나 2년짜리 단기저축상품에 넣어 굴리자. 1년짜리 월복리신탁을 세금우대로 가입하면 좋다. 이렇게 되면 5년후에 박씨는 전세금을 빼고도 1억원이 넘는 돈을 모으게 된다. 도움말=양맹수 주택은행 고객업무부장(769-7341)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